(시) 인연 _류시호
인연 류시호 황량하고 컴컴한 새벽눈보라 속 호남평야 향해서해안 고속도로 섰다돛대 단 배 수평선 넘듯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인연 되어성자의 길 달린다 푸른 밤 지내며고이 맺은 봄 이슬고창의 청보리밭맑은 눈빛 상춘객들 틈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인연 되어그 길에서 봄 노래한다 천 년 전 샛바람쉴 사이 없이 불어오고곡풍에 봄볕 쬐고서청보리 같은 순수한 표정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인연 되어우정 살리고 싶다. 류시호 시인, 수필가, 언론인, 시니어모델,
2025.03.08 00:27
[수필] 죽는 연습 _소향 류영하
선조의 은둔지 이었던 두메산골에서 태어난 촌놈이어서 그런지 늘 고향산천이 그립기만 한다. 하루빨리 서울생활 마무리하고 구름과 달, 그리고 별, 소나무와 책 벗삼아 살면서 두번째 인생을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 꿈 속에서나마 가끔은 고향을 만난다. 이상하게도 국민학교 뒷산에 있는 콩밭옆으로 옥수수가 매년 심어졌던 그 자리는 자주 꿈에 나타나곤 한다. 밭두렁으로 도망치다 넘어져서 친구한테 잡힐 때 꼭 꿈에서 깨고 만다. 왜 그렇게 허전하고 섭섭하기만 한지,
2025.02.27 10:32
[기고] 함께 나눠 먹고 살아요 _너구리
[ 도시 농부 권연학의 좌충우돌 농사 짓기] 거름이 되라고 음식찌꺼기를 모아 밭에 묻었다. 마사토로 객토한 땅엔 유기물이 부족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유기물 함량을 높이라는 토양 시험결과를 알려주었다.추운 겨울에도 며칠 씩 모은 음식 찌꺼기를 꽁꽁 언 밭에 묻었다. 겨울 밭은 눈으로 덮혀 있다. 눈은 어느 곳에서든 보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 삿포로의 눈이나 내 밭의 눈이나 아름답기는 매양 한가지다. 신출귀몰 동물들은 "함께 나눠 먹으며 살자' 고
2025.02.19 18:13
[칼럼]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류시호가 만난 세상] 왕릉에서 생각나는 왕과 왕비 대학 시절 기숙사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후배들이 강남구 선릉역에 있는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으로 역사기행을 갔다. 선릉은 조선 9대 성종과 왕비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고,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능침을 조성한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의 형태이다. 선정릉 입구 오른쪽에 중종(中宗)의 묘 정릉이 있다. 중종의 묘는 고양시 서삼릉에서 천장하였다. 성종은 의경세자와 소혜왕후 한씨(인수대비)의
2025.02.15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