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밭에 예술을 심는다
[다축형재배기술교류회 조재상 초대 회장, "사과밭에 예술을 접목하겠다 !"
[코리아아트뉴스 권연학 기자] 농부들이 만든 단체가 "사과밭에 예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2월 26일 창립한 사과 재배인들의 단체인 다축형재배기술교류회( 회장 조재상)가 사과 재배 생산성 향상과 함께 사과밭에 예술을 심겠다고 밝힌 것이다.
최근 2년간 애플레이션(애플+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과 가격 급등은 물가관리 당국인 정부와 소비자, 생산자 모두 어려운 시기였다. 이런 현안을 타개하고 사과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문제가 사과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숙원이었다. 그동안 자치단체 및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다축수형 연구 개발을 해왔는데, 사과산업에 종사하는 순수 민간인들이 모여서 다축형 재배기술교류회를 결성했다.

지난 2월 26일 경북 의성 친환경농업기술보급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 '다축형재배기술교류회'는 초대 회장에 조재상씨를 선출했다. 이 단체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해온 조재상 회장은 “사과 재배의 다축수형은 생산성 향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과나무 수형이 수려해서 사과밭에 예술을 심는 것" 이라고 밝혔다.

조회장은 또한 " 다축수형 재배는 한국에 도입 초기로써 이론적, 경험적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다축수형으로 사과를 재배하고자 하는 농민들에게 정형화된 매뉴얼 조차 없어, 우리 스스로 재배의 기술을 배우고 정보를 공유하여 시행 착오를 줄여 사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다축수형 재배는 아름다운 수형으로 사과밭 자체가 새로운 예술소재가 된다"고 밝히며 " 우리 협회는 사과밭 조성과 사과나무 배치 등과 관련하여 화가, 디자이너들과 교류를 통해 '예술과 접목된 한국형 다축수형재배' 를 정착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과나무의 다축수형 기술은 이탈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의 국가에서 발전되어 왔으며, 그 역사가 10여년이 조금 넘은 것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몇 년이 지나지 않았다.
한국사과산업협회 자료에 의하면 작년 한국의 사과생산량은 10a(300평)에 평균 1.6톤인데 다축수형으로 사과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뉴질랜드에서는 평균 8톤을 상회한다.
최근 우리나라 사과 과원에서도 10a에 8톤 이상의 사과를 생산하는 과수원이 나오고 있어 자치단체, 대학, 민간의 노력의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생산성이 국제 수준에 도달한 농가는 극히 일부이고 대다수 농가는 여전히 과거의 생산 방식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부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축형재배기술교류회'를 민간주도로 설립하여 기대가 크다.
교류회 기술고문으로는 김병철 마이스터대학 교수, 문성호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주임교수, 박무용 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 오상진 전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유병욱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교수, 신종협 사과마이스터, 조태영 전 경북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최효열 전 예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26일 창립총회에서 전국을 11개 권역별로 나누어 권역별 이사를 선출하였는데, 경기 권연학, 강원 조용조, 충북 유진호, 충남 김기호, 호남 장광열, 경남 홍순봉, 경북 김희덕, 박경석, 이수곤, 정준우, 노춘현 씨가, 감사에는 괴산 조종호, 의성 김필재, 사무국장에는 이정주 씨가 각각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