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이승우 화가의 그림과 사람 이야기 2] 화가, 그는 누구인가 1
이승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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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그는 누구인가?
왜,그는 그림을 그리는가?
왜, 그가 그린 그림이 다시 글로 다루어지는가? 왜
그는 사진기에 찍힌 것처럼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휘저은 듯한 그림을 그려 우리를 당혹하게 하는가?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멋있다", "예쁘다", "근사하다"는 과연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에서 벗어난 단어들일까?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보면 그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사회에 종속되는 것으로서의 미술이 아닌, 미술 그 자체의 학문적 역사성에 의한 미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인가 등의 의문이 우리 주변에 심심찮게 대두된다.
그는 과연 무엇을 발견하고 그것이 왜 우리 인간에게 중요하며 어떠한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가. 그가 미, 술, 형, 색, 모방, 자연, 표현, 이성, 감성, 현실, 상상, 본질, 창조라는 개념들을 조화, 통일, 균형 등의 실천적 원리를 통하여 나타내 보이는 것들은 과연 궁극적인 이상의 길을 표상하는 인간적인 삶의 가치 개념과 부합되는 것인가?
미술이란 인간의 모방이며 자연의 모방이고 인간이 자연을 해석하는 것이다. 모방의 제 1단계는 대상의 "참다운 존재"를 찾아 모방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화가 자신을 항상 더 풍부하고, 더 새롭고, 더 깊이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만이 자기 발견, 자기 창조의 수단이 되며 스스로 발견한 인간성의 입증이 곧 미적이념으로 성립이 되기 때문이다.

기원전 480~430년 경의 고대 그리스에 페이디스라는 위대한 조각가가 있었다.
페이디아스가 제우스상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물었다.
"제우스가 당신에게 자신의 모습을 만들게 하기 위해 천상에서 인간세상으로 내려왔소 아니면 당신이 제우스를 보기 위해 천상에 다녀왔소?"
이 두 가지 질문이 모두 황당한 것임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페이디아스가 인간의 모습으로 만든 제우스상은 페이디아스가 보이지 않는 대상을 자신(예술가)의 창조적 상상력에 의하여 시각적인 대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진리의 세계를 보여준 것이다.
예술가의 유일한 사명은 (이상의 표현)이라는 헤겔의 말도 이런 경우를 두고 쓰는 말일 것이다.
이승우 화가, 미술평론가

이승우 화가는 고등학교와 여러 대학에서 강의해왔으며, 서울, 전주, 군산, 고흥, 중국 청도 등지에서 4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저서로는 『미술을 찾아서』, 『현대미술의 감상과 이해』, 『아동미술』, 『색채학』 등이 있다. 회화와 이론을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적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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