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적’

서울의 봄밤, 거대한 성당 같은 음악이 롯데콘서트홀을 채운다.
지난 정기공연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에서 탁월한 해석에 더해진 폭발적인 역동성으로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4월 2일(목), 3일(금) 오후 7시 30분 롯데 콘서트홀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적’으로 다시 한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단순한 교향곡이 아니다. 그것은 숲과 성당, 인간의 기도와 우주의 울림이 교차하는 거대한 정신적 건축물이다. 특히 교향곡 4번은 브루크너 작품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받는 곡으로, 자연과 중세적 상상력이 음악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작품이다.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적’ 이 작품은 애덤스의 최초 협주곡으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시티 발레단의 공동 위촉으로 탄생했다.
미니멀리즘적 반복 구조와 역동적인 리듬, 서정적인 선율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현대 협주곡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오케스트라의 흐름 위에 독주 바이올린이 긴 호흡의 유려한 선율을 펼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그려낸다. 애덤스는 이 곡으로 1995년 그라베마이어상(Grawemeyer Award)을 수상했으며, 고도의 기교와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을 요구하는 현대 협주곡의 주요 레퍼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첫 악장은 안개 낀 새벽의 숲에서 시작된다. 호른의 장엄한 서주와 광활하게 펼쳐지는 사운드는 브루크너 특유의 신비롭고 숭고한 음악 세계를 극대화한다.
현악기는 서서히 빛을 밝히는 새벽을 그린다. 이어지는 악장에서는 사냥의 리듬, 숲 속의 생명, 그리고 인간의 서정이 서로 얽히며 거대한 파노라마를 만든다.
1부에서는 츠베덴과 오랜 음악적 인연을 이어온 네덜란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가 그라베 마이어상 수상곡인 미국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시모네 람스마는 스트라디바리의 황금기에 만들어진 170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오로라 엑스플리스’로 존 애담스의 음악적 개성을 살린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협연자 시모네 람스마는 2019년 런던 왕립음악원 펠로로 선정된 네덜란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로, 2007년부터 20여 년간 얍 판 츠베덴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월간 SPO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츠베덴과 바흐의 이중 협주곡을 연주했던 것이 개인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평생 간직할 가장 소중한 추억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1996년 지휘자로 데뷔한 이후 브루크너 해석에 꾸준히 공을 들여온 얍 판 츠베덴은 ‘챌린지 클래식스’(Challenge Classics) 레이블을 통해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사이클을 완성해 클래식 애호가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독보적인 브루크너 해석가로 자리매김했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교향악단과 브루크너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그가 서울시향과 만들어낼 섬세하면서도 장대한 음악적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향과 2011년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 2016년 모차르트 협주곡 4번을 협연했던 그는, 이번 무대에서 연주할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2023년 츠베덴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데뷔 무대에서 함께 선보인 바 있다.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지낸 그는 명료한 리듬, 거대한 음향의 균형, 그리고 건축적인 긴장감으로 브루크너 해석에 독자적인 색채를 만들어 왔다. 그의 브루크너는 감상적인 낭만보다는 엄격한 구조 속에서 솟아오르는 인간의 열정에 가깝다.
이번 무대에서 얍 판 츠베덴은 치밀한 구조감과 압도적인 음향을 바탕으로 작품이 지닌 장대한 스케 일과 깊이를 한층 선명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개정판 1878/1880 노바크 버전으로 연주 된다.
브루크너의 음악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인간이 문화를 통해 스스로의 영혼을 확장하는 경험이다. 브루크너에게 음악은 신을 향한 기도였다. 그래서 그의 교향곡은 늘 확장되는 시간과 깊은 울림을 요구한다.
우리는 그 거대한 화성 속에서 자연과 신앙, 그리고 인간의 내면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만난다.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공간적 울림 또한 이번 공연의 중요한 요소다. 브루크너가 오르가니스트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 홀의 깊은 잔향은 그의 교향곡에 성당 같은 공명을 더할 것이다.
티켓은 좌석 등급별 1~12만 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www.seoulphil.or.kr)과 콜센터(1588-1210)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만 24세 이하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