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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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 11] 상상 속 민화, 초등 1학년의 손끝에서 피어나다
류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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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거북이들- 배재연 미금초 1학년
사랑해요 거북이들

분당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그린 거북이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통 민화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어린 작가만의 상상력이 빛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아동 미술을 넘어 예술적 감수성과 문화적 깊이가 느껴지는 특별한 그림이다.
그림 속 거북이는 단지 한 마리 동물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 세계를 품은 존재다. 등껍질 속에 그려진 동물과 식물, 그리고 추상적인 문양들은 마치 하나의 우주처럼 펼쳐지며 생명과 자연, 상상의 조화를 담고 있다. 무지개처럼 번지는 배경의 색감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민화와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이 어린 작가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그 위에 자신만의 세계를 덧칠했고, 붓질 하나하나에 솔직함과 자유로움이 담겨 있다. 상상력으로 민화를 새롭게 해석한 이 작품은, 우리가 예술을 통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창의의 형태를 보여준다.
‘좋은 그림’이란 반드시 정교하고 화려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이 거북이처럼 마음을 움직이고, 시선을 머물게 하며, 웃음과 사유를 동시에 불러오는 그림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다.
[지도 화가 : 이룸민화 이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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