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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열사의 후예 _ 두암 김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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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열사의 후예 _ 두암 김병열

KAN 편집국 기자
입력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서거 22주년을 맞아

열사의  후예
 

        두암  김병열

이경해 열사

혹독한 추위에 
얼어버린 찬바람도
FTA (자유무역협정) 에 맞서


뜨거운 몸부림으로
외쳐간 농민들의 소리도
캄캄한 상자 속에 갇혀 
들리지 않는다


입춘이 문을 열어도 안에는 먼나라의 
천년묵은 먼지처럼
힘없는 시체로 
잠들어 있다
 

심장에 단검을 꽂으면서
WTO(세계무역기구) 가
농민을죽인다. 고 했던 
삼백만 농업인을 대신해 
산화된 이경해 열사
 

폭포처럼 쏟아지던
뜨거운 눈물이
분수로 되돌아간 시간.....

어린 송아지 장수골에서 
열사를 애타게 부르고

 

호박 같은 농민들 
땅을 안고서
이경해 열사와 
풀잎에 맞춰 노래하고

 

장수의 붉은 사과와
한우도 춤을 추며  노래하니 

죽어서도 죽지 않은 
우리들의 열사여,!

 

그대의 함성이 
초록으로 깨어나
열사의 후예들이 
그대 이름을
외치며 전진하는구나


[편집자주 : 이경해 열사는 전북 장수 출신의 농민운동가로, 농민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2003년 WTO 각료회의 현장에서 “WTO가 농민을 죽인다”는 외침과 함께 할복하며 항의했다. 그의 죽음은 세계 농민운동사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식량주권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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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해열사#열사의후예#김병열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