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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Funny Cut]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 수묵화 속에 가상현실이 공존하다
종합/공지
[KAN: Focus]

[KAN:Funny Cut]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 수묵화 속에 가상현실이 공존하다

이청강 작가 기자
입력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 vs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
KAN 도로시 기자의 '더블비전-diplopia' 모바일 아트 세계로 초대합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위),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아래)
▲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위),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아래)

[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찌 보면 각박한 삶이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세상. 

 

'여백의 미' 겸재 정선의 수묵화와 '가상현실'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Meta-verse) 그림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
▲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
▲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
▲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장 전선희 시인의 시 속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전선희 시인은 시를 통해 흐르는 세월을 산수화에 빗대어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수묵기법으로 그린 겸재 정선의 수묵화와 가상현실을 표현한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 그림 속에 과거와 미래가 교차한다.   

▲ 전선희 시인
▲ 전선희 시인

먹물의 번짐으로 무수한 선들이 뻗어나가

안개가 자욱하게 뒤덮인 산천의 풍광

감성과 이성의 틈새에 삶과 죽음을 묵상하며

여백의 미를 잔잔하게 그려나간다

 

 <전선희 시인의 "수묵화" 시 중 1연>

 

전선희 시인은 1연에서 "먹물의 번짐으로 무수한 선들이 뻗어나가" 표현으로 수묵 기법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수묵은 문인들의 고아한 정신세계와 창의를 보여 주는 기법이다. 인왕제색도를 그린 정선이 활동한 18세기는 재료에 따른 회화 기법이 거의 모두 개발된 상태여서 정선은 재료의 특성과 그림의 주제를 잘 연결해 그림을 그렸다. 비가 잦은 장마철, 젖은 바위산을 농담의 변화에 맞게 인왕산의 참된 모습을 담아내었다. 또한, 감성과 이성이 교차하며 산수화의 여백의 미를 그려내고 있다.

 

좋았던 날 아팠던 날을 밝고 연함으로

힘 있는 선으로 기를 넣고 그윽한 향기도 불어넣어

물든 그리움 가슴속 사연을 마음 한켠에 숨겨두고

지나온 삶을 묵묵히 그려나간다

 

 <전선희 시인의 "수묵화" 시 중 2연>

 

2연에서는 수묵의 농도 변화를 시로 표현하고 있다. 먹과 붓의 사용으로 펼쳐지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하얀 운무 산허리에 두르고

비바람에 깎인 암석 위에 폭포수도 그리고

기다림이든, 마음 비움이든

붓을 든 손은 삶의 무게를 오롯이 담아낸다

 

<전선희 시인의 "수묵화" 시 중 3연>

 

3연에서는 하얀 운무가 인왕산 산허리에 자리 잡고 있고, 비바람에 깎인 암석 위에 폭포수도 그린다. 기다림과 마음 비움을 가느다란 붓으로 표현함으로 언어로 그려진 풍경화, 전형적인 서경적 표현으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허전한 공간 멈춰버린 시간 속에

하나둘 잊혀가는 연민의 정 부여잡고

고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엮어

침묵의 색깔로 덧칠한다

 

수많은 나날 흐르는 세월 속에

화선지 위의 풍경에는 아름다운 산수화들이

화려하지 않은 은은한 먹의 농담 속에

빛 고운 수묵화 한점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전선희 시인의 "수묵화" 시 중 4~5연>

 

마지막 4~5연에는 속도감 있는 붓질, 가까운 곳에 있는 언덕의 나무들을 점과 굵은 선으로 표현한 인왕제색도 그림이 떠오른다.

 

전선희 시인의 "수묵화" 시를 읽으면, 산수화의 아름다운 절경을 고스란히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이에 비해 강위덕 화백은 3차원 가상세계와 현실감 있는 4차원 가상 시공간. 즉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로 확장해 '하이퍼 리얼리즘' 을 표현했다. 
 

 

 

▲ KAN 도로시 기자의 모바일 아트 '더블비전-diplopia' 

https://youtu.be/cgI9Y99Oats?si=hJfpbB0kptJeZBR_

 

 

메타버스 세상, 3D 증강 현실 리얼리티 기법과 임페스토 기법으로 그려진 '메타버스' 그림을 KAN 도로시 기자는 모바일 아트로 다시 재 탄생시켰다. 참으로 놀랍다.

 

가슴이 뻥 뚫리는 폭포수 소리를 모바일 아트로 표현했으며, 화폭의 새가 날고 폭포수 옆에 여인이 힐링하는 모습을 잘 구현했다. 

 

찰나의 광경을 서정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산수화의 전통을 놓치지 않았던 정선의 인왕제색도. 은은한 먹의 농담 속에 빛 고운 수묵화 한 점을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 그림이 과거와 미래를 이어준다. 여기에 KAN 도로시 기자의 모바일 아트까지. 

 

코리아아트뉴스(KAN) 매체가 독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바를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겸재 정선이 다시 부활해, 강위덕 화백의 '메타버스' 그림을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디지털 세상인 가상현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기쁘다. 

 

이 글을 상상으로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읽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이청강 작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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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강위덕#메타버스#모바일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