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경주에서 펼쳐지는 K-컬처의 향연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세계인을 위한 K-컬처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2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며 한국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알리는 대규모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황금의 나라, 신라를 만나다
가장 주목받는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은 경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금관총, 천마총, 황남대총 등에서 출토된 금관 6점과 금 허리띠 6점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신라 시대의 신분 질서와 금공예 기술을 소개하며, ‘황금의 나라’ 신라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일반 관람은 11월 2일부터 시작된다.

신라의 정신, 현대 미술로 재해석
경주 솔거미술관에서는 지난 22일 개막한 「신라한향」전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수묵화 거장 박대성, 전통 회화 작가 김민, 불교미술가 송천 스님, 유리공예가 박선민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이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APEC 주제어를 신라 문화와 불교적 세계관으로 재해석한 작품 약 50점을 선보인다.

우양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나의 파우스트」 연작 중 ‘경제학’과 ‘영혼성’이 전시 중이며,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는 「2025 한국공예전_미래유산」이 열려 최병훈, 정다혜, 정구호 등 31명의 공예작가가 총 66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전통예술의 무대, 경주를 수놓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전통연희극 「단심」을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공연한다. 판소리 ‘심청가’를 모티브로 LED 패널을 활용한 현대적 무대미학으로 한국적 미를 극대화한다.
도심 곳곳에서는 「서라벌 풍류」 공연이 펼쳐지며, 첨성대 야외무대에서는 ‘화랑’을 주제로 한 초청 공연과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부대행사로 조선 궁중 잔치 ‘연경당진작례’ 복원 공연이 열린다. 보문관광단지 육부촌에서는 지역·청년예술가들이 국악과 풍물 공연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한다.
한류와 관광의 융합
경주화백컨벤션센터 1층 미디어월에서는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15편이 상영된다. 자연경관, 문화유산, 지역관광의 매력을 담은 영상으로 한국 관광의 매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한국 문화가 도시와 산업, 관광과 융합해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진희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K-컬처의 높은 수준과 그 뿌리에 자리한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경주의 숨은 매력을 널리 소개해 한류 확산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