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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제47회 한반도낭송문화예술원 7월 시낭송회 성황리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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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제47회 한반도낭송문화예술원 7월 시낭송회 성황리 마쳐

이청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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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숙 원장, "무더위 속에서 열정으로 낭송한 임원들에게 깊은 감사드려" 조기홍 시인, 김수영 시 <오래된 여행가방> 시낭송 공연 펼쳐
[문학] 제47회 한반도낭송문화예술원 7월 시낭송회 성황리 마쳐 [사진 : 이청강 기자,한낭원]
[문학] 제47회 한반도낭송문화예술원 7월 시낭송회 성황리 마쳐 [사진 : 이청강 기자, 한낭원]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한낭원(원장 한혜숙, 대표 김정환)은 지난 7월 25일,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세마홀에서 7월의 테마시 '자연별곡' 낭송회를 성황리 마쳤다.

 

이날 김명선 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국민의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었다. 김정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순수. 진실. 섬김!' 구호를 함께 했다.

 

낭송회는 김예숙의 사랑의 찬가 팬플룻을 시작으로 한혜숙 원장의 여는 시 ' 독도에서 살으리 살으리랏다/ 김소엽' 로 낭송 무대를 열었다.

▲ 시낭송 50주년기념(우. 이근배, 김성우(명예시인1호),허영자,박성훈(3호),유안진, 최동호, 오세영, 이건청, 오탁번시인)
▲ 시낭송 50주년기념(우. 이근배, 김성우(명예시인1호),허영자,박성훈(3호),유안진, 최동호, 오세영, 이건청, 오탁번시인)

본 행사 1부에서는 이덕희;찔레/문정희, 장영순;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장시하, 김영길;희망가/문병란, 이경희;내가 사랑한 사람/이경희, 정은주;사랑의 불/한용운, 방영숙;쉬/문인수, 홍성혜;내가 사랑한 사람/정호승, 조기홍;오래된 여행가방/김수영, 조정자;청산도/박두진 등이 낭송을 하였다.  기념촬영을 하고 2부 순서가 진행되었다.

 

2부에서는 한봉수의 여는 자작시 니체의 초인의 계단에 이어 김영자;님의 침묵/한용운, 유한권;등돌린 어머니 같은 조국의 얼굴/한석산, 조재국;유월이 오면/도종환, 이영혜;꽃자리/구상, 김정환;논개/변영로, 박경옥;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이기철, 김명선;새야/박경리/민요/새타령, 김기묘;청포도/이육사, 한옥례;아내와 나 사이/이생진, 김윤곤;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김예숙;내가 백석이 되어/이생진의 아름다운 배음과 함께 시낭송이 울려퍼졌다.

정영분님의 닫는 시 '나의 아들 강재구에게/정순휘' 는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한혜숙 원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열정으로 낭송한 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논개대회 결선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조기홍 시인, 김수영 시 <오래된 여행가방> 시낭송 공연 펼쳐 [사진 : 이청강 기자, 한낭원]

조기홍 시인, 김수영 시 <오래된 여행가방> 시낭송 영상

 https://youtube.com/watch?v=iBZd1ydr7b8&si=YLakzB15jxyB5gny

 

오래된 여행가방 / 김수영

스무 살이 될 무렵 나의 꿈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여행가방과 펠리컨 만년필을 갖는 것이었다. 만년필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낯선 곳에서 한 번씩 꺼내 엽서를 쓰는 것.

 

만년필은 잃어버렸고, 그것들을 사준 멋쟁이 이모부는 회갑을 넘기자 한 달 만에 돌아가셨다.

 

아이를 낳고 먼 섬에 있는 친구나, 소풍날 빈방에 홀로 남겨진 내 짝 홍도, 애인도 아니면서 삼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남자,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삼촌.......

 

추억이란 갈수록 가벼워지는 것. 잊고 있다가 문득 가슴 저려지는 것이다.

 

이따금 다락 구석에서 먼지만 풀썩이는 낡은 가방을 꺼낼 때마다 나를 태운 기차는 자그락거리며 침목을 밟고 간다. 그러나 이제 기억하지 못한다. 주워온 돌들은 어느 강에서 온 것인지, 곱게 말린 꽃들은 어느 들판에서 왔는지.

 

어느 외딴 간이역에서 빈자리를 남긴 채 내려버린 세월들. 저 길이 나를 잠시 내려놓은 것인지, 외길로 뻗어 있는 레일을 보며 곰곰 생각해본다. 나는 혼자이고 이제 어디로든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청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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