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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동시대 회화의 ‘기호’를 확장하는 다섯 개의 시선 M and D 그룹 제2회 정기전 <기호의 확장> 개최

김재옥 화가
입력

 

 서울 8번가 갤러리 1217~1228일까지

 

[전시=코리아아트뉴스 김재옥 기자]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와 동시대적 사유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작가 그룹 'M and D'가 제2회 정기전 〈기호의 확장〉을 개최한다.

M and D 그룹 제2회 정기전 <기호의 확장> 개최.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M and D 그룹 제2회 정기전 <기호의 확장> 개최.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M and D 그룹은 개인 작업의 독자성을 존중하면서도, 동시대 미술이 공유하는 질문을 함께 사유하는 느슨한 연대의 형태를 지향해왔다. 이번 정기전은 그러한 그룹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전시로, 각 작가의 작업은 하나의 주제 아래 통합되기보다 서로 다른 기호들이 병치되고 교차하며 의미를 확장하는 구조를 취한다

 

이번 전시는 김병칠, 이소, 원상호, 임광규, 정재은 작가등 각기 다른 조형적 궤적을 축적해온 5인의 중견 작가가 한 공간에 모여, 자신의 작업 세계를 집단적 맥락 속에서 다시 제시하는 자리이다.

 

개별적 기호, 집단적 언어로의 확장

전시 제목 〈기호의 확장〉은 다섯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조형 언어가 전시 공간 안에서 새롭게 읽히고, 서로의 작업과 조우하며 또 다른 의미망을 형성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단일한 담론을 제시하기보다, 각 작업에 축적된 시간성과 조형적 깊이에 주목한다.

 

김병칠 작가는 생명의 근원인씨앗을 모티프로 생성과 성장의 보편적 주제를 탐구해왔다. 유기적인 형태와 절제된 색조, 정교한 필치는 생명 에너지가 응축된 조형적 상징으로 작동하며, 회화를 사유의 장으로 확장한다

김병칠_Anima P2403_100.0x80.3cm_mixed media on canvas & wood_2024.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김병칠_Anima P2403_100.0x80.3cm_mixed media on canvas & wood_2024.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이소 작가는 숲과 바람, 숨이라는 자연의 감각을 회화적 물성으로 번역한다. 돌가루를 바르고 긁어내는 반복적 행위는 이미지 이전의 감각을 호출하며, 그의 작업은 평면과 공간,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이소 So Lee_Breeze_45.5x45.5cm_acrylic and stone powder on linen_2022.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이소 So Lee_Breeze_45.5x45.5cm_acrylic and stone powder on linen_2022.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원상호 작가는 현대인의 삶이 형성되는 인위적인사각 공간을 주요한 조형 언어로 삼는다. 블록을 연상시키는 구조적 형태는 놀이적 감각과 철학적 질문을 동시에 품으며, 일상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을 시각적으로 환기한다.

원상호_Line as Zen_53.0cm X 45.5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원상호_Line as Zen_53.0cm X 45.5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임광규 작가는 모듈의 반복과 선·면의 확장을 통해 회화의 공간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실험해왔다. 규칙성과 리듬, 색채의 관계를 통해 시각적 긴장과 질서를 동시에 구축하며, 관객의 시선을 화면 안팎으로 확장시킨다.

임광규_Line as Zen_53.0cm X 45.5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임광규_Line as Zen_53.0cm X 45.5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정재은 작가는 건축적 공간과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한다. 간격과 거리, 틈과 중첩의 구조는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은유하며,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공간 속에서 체화되는 방식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정재은_Interval 208_116.8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정재은_Interval 208_116.8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사진=8번가 갤러리 제공)

 

축적된 작업의현재형을 제시하는 전시

이번 전시는 완결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다섯 작가가 각자의 작업을 현재진행형의 연구이자 실천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개별 작가의 조형 언어는 전시 공간 안에서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교차하며, 동시대 회화의 다층적인 지형을 드러낸다.

 

M and D 그룹 관계자는이번 정기전은 특정한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전시라기보다, 각 작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작업을 집단적 맥락 안에서 다시 바라보는 자리라며, “서로 다른 기호들이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변주 자체가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전시 개요

- 전시명: 〈기호의 확장〉 M and D 그룹 제2회 정기전

- 참여 작가: 김병칠, 이소, 원상호, 임광규, 정재은

- 전시 기간: 2025 12 17() ~ 12 28()

- 관람 시간: 12:00 ~ 22:00 (전시 기간 내 무휴)

 -전시 장소: 8번가 갤러리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로3 8, B1F)

미술전문 김재옥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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