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프리뷰] 백중기 개인전 ‘활의 노래’ _ 기억의 시원에서 피어난 생명의 서정
[코리아아트뉴스 이종희 전문위원] 자연의 숨결을 화폭에 담아내는 서정적 풍경화가 백중기가 오는 11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두에서 33번째 개인전 《활의 노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유년기 기억과 자연의 순환, 생명의 원형질을 주제로 삼아, 절제된 붓질과 서정적 화면으로 관람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활(活)’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성과 창조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백중기는 작가노트를 통해 “기억의 환영처럼 남은 유년기의 풍경이 삶 전체를 관통해온 원형질이었다”며 “‘활의 노래’는 과거의 시원과 현재의 치열함, 그리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아우르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낡아가는 집, 빈집, 사라지는 자연 풍경 등 소멸해가는 존재들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으며, 산과 바람, 나무와 별, 들꽃과 고요한 길목을 주제로 삼는다. 장식 없는 화면 속에는 기억의 여백이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백중기의 작업은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자연과 예술, 기억과 시간의 교차점에서 태어난 독창적 화법이다. 그는 작업 전 동강의 술을 마시고 서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기타를 뜯는다. 음악과 미술이 교감하는 그의 방식은 생명의 본질을 탐색하는 예술적 여정으로 이어진다.

시인 최돈선은 그의 작업에 대해 “그가 그려내는 풍경은 낡아져가는 것들에 대한 경의이며, 순수 그 자체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
이번 전시는 백중기가 27년간 고향 영월의 풍경을 그려온 여정의 연장선이자, 새로운 전환점이다. 그는 현재에 더욱 치열히 살아가며, 생명의 뿌리를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 정보
- 전시명: 백중기 개인전 《활의 노래》
- 기간: 2025년 11월 18일(화) ~ 12월 6일(토)
- 장소: 갤러리두 (서울 강남구 청담동)
-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오시는 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9번 출구 도보 2분
백중기 작가

백중기 작가는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뒤, 영월에서 10년간 미술 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작가로 전업해 3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 세계는 유튜브(아리랑TV 소개 영상)와 홈페이지 dongsane.com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