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삼매 有相三昧》展, 형상의 반복을 통해 본질을 꿰뚫는 회화적 수행 _ 김종백 작가

HB갤러리가 7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작가 김중백의 개인전 《유상삼매 有相三昧》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형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본질을 마주하고자 하는 회화적 수행을 중심으로, 몰입의 상태에서 예술과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실천을 선보인다.

김중백 작가는 뉴욕 SVA에서 수학하고, 1995~2005년까지 뉴욕에서 활동한 후, 30대 초반 인도, 네팔, 태국 등 아시아 각지를 순회하며 6년간 수행적 삶을 살았다. 그의 예술은 목표 없는 창작을 통해 내면의 자유와 몰입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시의 핵심: ‘유상삼매’란 무엇인가
‘유상삼매(有相三昧)’는 형상을 인정하되 그에 집착하지 않고, 반복적인 몰입을 통해 본질에 다가서는 상태를 의미한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서 커피로 염색 → 젯소로 덮기 → 물감으로 긋기라는 단순하지만 내면 집중적인 행위를 반복하며 작업한다. 커피 흔적이 젯소를 뚫고 올라오면 그 위에 또 다른 붓질이 더해지는 ‘자율적 형태 생성’이 일어난다.

대표작 'Lucid' 와 회화 전략
대형 신작 'Lucid'는 작가의 철학이 집약된 작품으로, 물질의 자율성을 수용하고 캔버스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형태가 스스로 생성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예상과 의도를 배반하며 스스로 흔적을 만들어내는 작품 세계는 결과 중심의 현대 사회에 몰입의 본질을 되묻는다.

전시 개요
- 전시 제목: 《유상삼매 有相三昧》
- 전시 기간: 2025년 7월 24일 ~ 9월 6일
- 장소: HB갤러리, 서울 종로구
- 작가: 김중백
이영준 HB갤러리 선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적 감상이 아닌, 관람자 개인의 몰입 상태를 자각하게 하는 수행적 장면”이라며 “삶의 태도와 존재 방식이 녹아든 예술을 통해 ‘나는 지금 무엇에 몰입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