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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교수의 삼삼한 우리말] "요구됩니다" 와 "필요합니다"
최태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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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한국어☆

운동 경기를 보면 아나운서 옆에서 해설하는 사람들의 말이 자주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 나온다. 매스컴이 주는 영향이 큰 것을 생각한다면, 발언에 주의해야 한다.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가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으니까, 해설자가 “저 친구는 조금 더 화이팅이 요구됩니다”라고 한다. ‘화이팅’도 표기할 때는 ‘파이팅’이라고 써야 한다. ‘f’는 ‘ㅍ’으로 표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요구됩니다’도 ‘필요합니다’로 바꿔야 한다.
언론에서 지나치게 ‘요구된다’는 표현을 하다 보니, 요즘은 이런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자세 전환이 요구됩니다”라고 하는 말도 “자세 전환이 필요합니다”라고 해야 한다. 아마도 서구의 문장 형식이 그대로 우리말에 들어 온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말을 억지로 서구식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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