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사진] 한글의 미(美), 광화문을 수놓다
10월 9일, 서울 광화문 육조마당이 한글의 아름다움으로 물든 하루였다.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열린 ‘2025 한글 한마당’의 일환으로, 한국여성캘리그라피작가협회(회장 정기숙)가 주관한 한글 퍼포먼스가 내외국인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붓과 춤, 글과 몸짓이 어우러져 한글의 예술성과 문화적 깊이를 드러냈다.

붓끝에서 피어난 한글의 예술

정기숙 회장을 필두로 한 7인의 캘리그라피 아티스트들은 대형 화선지 위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서체로 한글의 미학을 표현했다. 붓의 움직임과 먹의 번짐 속에서 한글은 단순한 문자에서 벗어나 하나의 예술로 승화되었고, 관객들은 그 생명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린이들은 행사장 한편에서 세종대왕의 업적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글귀를 써 내려갔고, “한글은 나의 꿈이에요”라며 또박또박 적어 내려가는 모습은 행사에 따뜻한 감동을 더했다.
[정기숙 한국여성캘리그라피작가협회 회장 미니 인터뷰]
춤으로 그린 한글, 최이정 작가의 무용 퍼포먼스
한글아티스트 최이정 작가는 전통무용을 통해 한글의 곡선과 리듬을 몸으로 표현했다. 그녀의 춤사위는 마치 훈민정음의 자음과 모음이 어우러지는 듯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들은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고 전하며, 무대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고 박수를 보냈다.

한글과 K-컬처의 만남
행사장에는 영화 <케데헌>의 전통 복장을 입은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푸른 치마저고리 등 고전미를 살린 복장은 한글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상징하며,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작가들과 함께 ‘한글 사랑해요’, ‘훈민정음은 예술입니다’ 등의 문구를 직접 써보며 캘리그라피 체험을 즐겼고, 그 결과물을 들고 작가들과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K-한글, 세계와 소통하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이 참여해 캘리그라피 체험, 퀴즈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한글을 매개로 한 문화 교류의 장이 펼쳐졌고, K-culture, K-art, K-Hangeul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행사 관계자는 “한글은 이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통해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