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예술가 조명하는 ‘제9회 벗이미술제’ 수상작 전시 개최
경기도 용인의 벗이미술관이 제9회 벗이미술제 수상작 전시회를 통해 신경다양성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조명한다.
벗이미술관은 1월 7일부터 3월 1일까지 관내 전시 공간 ‘갤러리벗이’에서 《제9회 벗이미술제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제9회 벗이미술제를 통해 선정된 다섯 명의 수상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으로, 각기 다른 삶의 경험과 고유한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구축된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벗이미술제〉는 2016년부터 시작된 국내 장애예술인을 위한 시각예술 공모전으로, 제도권 밖에서 발현되는 창작 세계를 지속적으로 조명해 왔다. 벗이미술관은 작가 개개인의 고유한 실천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만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왔으며, 올해 공모에서는 특히 안정된 조형성과 작업의 정합성을 보여준 작가들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번 전시의 대상 수상자 박준수는 기억 속 풍경과 장면을 입방형 구조로 분할하며, 시간과 경험이 교차하는 서사적 공간을 구성한다. 반복되는 기하학적 구조와 색면의 배열은 기억의 단편을 시각적으로 조직하며, 개인의 경험을 건축적으로 재구성하는 회화적 실험을 보여준다.

최우수상 수상자 박성호는 자신의 방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출발점으로 삼아, 사물과 패턴, 표면의 질감을 통해 일상적 공간을 회화적으로 조직한다. 그의 화면은 정적인 배경이 아니라 시선의 이동과 관계의 형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재편되는 장으로 기능하며, 생활 공간이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권라빈은 환상적인 색채와 형상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적 세계를 구축한다. 대담한 색조와 비현실적 이미지의 결합은 감상자를 화면 안으로 깊이 끌어들이며, 상상과 내면의 정서가 교차하는 시각적 공간을 형성한다.

정장우는 강렬한 색채 대비와 자유로운 필치로 인물의 개성과 회화적 행위의 에너지를 전면에 드러낸다. 과장된 몸짓과 거침없는 붓질은 화면에 즉각적인 생동감을 부여하며, 일상적인 장면에 유희적 긴장과 리듬을 형성한다.

이재형은 안정된 구도와 절제된 조형 감각을 바탕으로 여행에 대한 동경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이국의 풍경은 그의 작업의 출발점이 되며, 내면의 감각과 태도를 매개하는 장으로서 풍경을 구성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은 정서적 균형과 시각적 안정성을 형성하며, 관람객의 사유를 유도한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박현서는 “이번 수상작 전시는 공모전을 통해 축적된 작가 개개인의 실천이 하나의 전시적 맥락 안에서 다시 호명되는 자리”라며, “회화가 지닌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과 그 지속성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벗이미술관이 신경다양성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지해 온 시간과, 작가들이 쉼 없이 이어 온 작업의 축적이 맞닿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확장된 작가들의 시간은 전시 공간 안에서 교차하며, 다층적인 회화적 풍경을 이룬다.
《제9회 벗이미술제 수상작 전시회》
2025 제9회 벗이미술제 수상자 단체전
2026.01.07—03.01
벗이미술관 갤러리벗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학촌로53번길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