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놀이클럽, 신작 연극 ‘광인일기’ 4월 24일 대학로극장 쿼드 개막
공놀이클럽이 2026년 상반기 신작 릴레이의 첫 작품으로 연극 ‘광인일기’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연되며, 사회적 혐오와 집단적 광기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문제작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25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제8회 중국희곡낭독공연에서 공개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의 본 공연 버전이다. 당시 낭독공연의 형식을 뛰어넘는 높은 완성도로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고, 이번 무대에서는 한층 확장된 무대 언어와 감각적인 미학으로 다시 태어난다.

‘광인일기’는 중국 현대문학의 기점으로 평가받는 루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봉건 사회의 폭력성을 ‘식인’이라는 개념으로 고발했다면, 이번 공연은 이를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혐오’와 ‘분열’의 문제로 번역해 무대 위에 펼쳐낸다. 작품은 무한 경쟁과 타자화, 불평등, 맹목적 정치 광기 등 동시대 사회의 병리적 풍경을 정면으로 소환하며, “과연 오늘의 광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연극 ‘원칙’에서 긴밀한 협업을 보여준 강훈구 연출과 장희재 번역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작가 좡자윈의 각색을 토대로 재구성된 이번 무대는 루쉰의 문제의식을 오늘의 현실로 끌어오며, 혐오 이데올로기에 잠식된 사회 구조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공연은 100여 년 전 텍스트가 오히려 지금의 기록처럼 읽히는 섬뜩한 현재성을 통해 깊은 울림을 남길 전망이다.
무대 구현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광인일기’는 단순한 텍스트 중심 연극을 넘어, 대학로극장 쿼드의 열린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무대 연출과 라이브 연주, 배우들의 강렬한 신체 표현이 결합된 총체극 형식으로 완성된다. 이를 통해 집단적 광기에 휩싸인 현대 사회의 자화상이 강한 시청각적 이미지로 구현될 예정이다.
타이틀롤인 ‘광인’ 역은 공놀이클럽의 대표 배우 류세일이 맡는다. 류세일은 최근 여러 작품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와 폭발적인 에너지로 존재감을 입증해온 만큼, 이번 무대에서도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 선 인물의 복합적 심리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김솔지, 남재국, 박은경, 유종연, 이세준, 이승훈이 함께하며 밀도 높은 앙상블로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공놀이클럽은 이번 ‘광인일기’를 시작으로 5월 또 다른 신작 ‘미미의 미미한 연애’까지 선보이며 2026년 상반기 쉼 없는 창작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회와 개인을 서로 다른 결로 비추는 두 편의 신작을 통해 동시대 연극 언어의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연극 ‘광인일기’는 14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 시간은 약 80분, 전석 5만원이다. 원작은 루쉰, 각색은 좡자윈, 번역은 장희재, 연출은 강훈구가 맡았으며, 공연은 202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다. 자세한 예매와 공연 정보는 NOL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