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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미는 왜 가시를 품었는가 — 5월에 다시 생각하는 사랑과 자존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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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장미 앞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5월은 장미의 계절입니다. 

 

푸르름이 짙어지는 길목마다 붉은 장미가 피어나고, 우리는 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장미는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닙니다. 화려함 속에 품격이 있고, 향기 속에 자존이 있으며, 붉은 꽃잎 안에 사랑과 상처, 열정과 경계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문정래미안 중앙정원

노정혜 시인은 「5월 장미」에서 장미를 “아름다움을 넘어 매혹적”이라 말합니다. 또 장미가 “가시를 달았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장미가 단지 보기 좋은 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힘을 가진 존재임을 말해 줍니다.

 

우리는 5월 장미를 보며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장미는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함부로 꺾이지 않습니다. 보는 이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경계를 분명히 합니다. 이것이 장미가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깊은 메시지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모습에만 있지 않습니다. 자신을 지키는 자존감, 타인을 향한 따뜻함, 삶을 향한 열정이 함께할 때 비로소 깊은 향기를 냅니다. 장미의 붉은빛은 사랑의 색이면서도 삶을 뜨겁게 살아가라는 격려처럼 느껴집니다.

문정래미안 중앙정원

5월의 장미 앞에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나는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향기가 되는 사람인가. 또 내 삶의 가시는 상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지혜로 서 있는가.

 

장미는 말없이 피어 있지만 많은 것을 말합니다. 

 

아름답게 피어나되 함부로 무너지지 말라고, 사랑하되 자신을 잃지 말라고, 화려함 속에서도 품격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5월의 장미는 그래서 우리에게 꽃이 아니라 삶의 한 문장으로 다가옵니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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