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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국제교류전 《예술입은 한복》 상하이 개최

류우강 기자
입력
한국 미술관 최초, 해외 문화기관 연속 초청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한국 미술관 최초로 해외 문화기관의 연속 초청을 받아 국제교류전 《예술입은 한복》을 상하이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2월 12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주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열리며, 현재 중국 쑤저우 국립우문화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한중 복식예술교류전 《옷, 예술이 되다 服之艺》와 연계된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무대
 

《예술입은 한복》은 한국 전통복식 한복이 지닌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전시다. 참여한 13명의 작가들은 회화, 설치, 입체, 영상, AI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6점을 선보이며, 한복의 문양·색상·소재를 출발점으로 삼아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새로운 미학을 제안한다.

전시장 전경

김시현은 보자기와 한복의 포용성을 극사실 기법으로 표현했고, 김창겸은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한복 정원’을 통해 전통 의례와 삶의 풍경을 가상 공간에 담았다. 양대원은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통해 인간 본질을 탐구했으며, 이돈아는 렌티큘러 기법으로 과거와 현재의 한복을 연결했다. 이봉이는 전통 침선기법으로 궁중예복 ‘노의’를 재현했고, 이설은 노방 소재에서 영감을 얻은 영상작품 《사락사락》을 선보였다.


AI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중근은 전통춤을 디지털 패턴화해 한복의 변주 가능성을 탐구했고, 이윰과 채진숙은 한복의 재질을 ‘부드러운 벽돌’로 재해석하며 몸과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펼쳤다. 이이남은 호랑이와 나비 문양을 통해 한국 민화와 한복 풍경을 연결했고, 정해윤은 오방색과 비단실을 소재로 삶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지오최와 이종호는 옷고름을 상징하는 미디어아트 협업작으로 전통과 현대의 색을 이어냈다.

 
전시장 전경

해외 순회전의 성과


사비나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포함해 총 6회에 걸친 해외 순회전을 성사시켰다. 이는 한국 미술관 전시로는 최초의 사례로, 한국 전통문화 기반 전시의 국제 확장성을 입증한 성과다.  2024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초대대통령박물관 2025년 나이지리아 아부자 니케아트갤러리 2025~2026년 중국 쑤저우 국립우문화박물관, 상하이 주상하이한국문화원 2026년 필리핀 마닐라 주필리핀한국문화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말레이시아한국문화원


이명옥 관장은 “한국의 사립미술관이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국제미술교류의 선순환 구조를 스스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한복이라는 전통 자산을 동시대 예술로 번역함으로써 국가 문화유산의 현재적 가치를 세계 무대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12월 12일 열린 개막식에는 최재하 주상하이 부총영사, 이동혁 주상하이한국문화원장, 상하이 유즈미술관 및 상하이예술품박물관 관계자 등 현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전시를 관람했다. 개막식은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미술의 융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현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을 현대화하고 국제 문화교류를 심화하며 K-콘텐츠의 확장을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유네스코 등재 유산, 한글, 한복 등 국가 문화자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국제 플랫폼에서 확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시·교육·아카이브를 연결하는 통합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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