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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의 겨울밤을 수놓은 ‘K-컬처’의 향연... 전통과 현대가 빚은 감동의 선율

시인 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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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캐나다한국문화원 주최 ‘2025 K-팝 갈라’ 성료... 전석 매진 방불케 하는 열기 - 부채춤의 정중동(靜中動)부터 삼고무의 역동적 울림까지, 한국 미학의 정수 선보여 - 예기치 못한 어둠을 ‘희망의 빛’으로 바꾼 관객들... 성숙한 문화 연대 확인

 

[오타와=코리아아트뉴스 강영자 기자]  캐나다의 차가운 겨울바람도 한국 문화를 향한 오타와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꺾지 못했다. 지난 12월 6일(토) 저녁, 오타와 알곤퀸 커먼즈 극장(Algonquin Commons Theatre)에서 개최된 ‘2025 K-팝 갈라(K-POP Gala)’가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절도 있는 동작으로 북을 울리는 삼고무 무대. 한국의 역동적인 기백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절도 있는 동작으로 북을 울리는 난타와 삼고무. 한국의 역동적인 기백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 무용단이 화려한 부채춤을 통해 한국 전통미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 무용팀이 화려한 부채춤으로 개막식의 첫순서로 한국 전통미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오타와를 비롯해 토론토, 몬트리올 등 전국 각지에서 엄선된 16개 팀이 참가했다. 180분간 이어진 무대는 한국 문화의 깊은 뿌리와 현대적 변용을 한데 아우르며, 현지 관객과 동포 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곡선과 K-팝의 직선이 만난 무대

 

공연의 서막은 KCC 한국전통무용팀의 부채춤이 장식했다. 화려한 꽃이 피어나는 듯한 부채의 우아한 곡선과 섬세한 손짓은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며 객석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전국의 실력파 K-팝 커버 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퍼포먼스로 한류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입증하며 세대를 초월한 문화적 열정을 뿜어냈다.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 삼고무와 난타의 기백

 

2부의 하이라이트는 KCC 난타 및 삼고무 팀이 장식했다. 푸른 빛 의상을 입은 출연진들이 일제히 북을 울리자 웅장한 진동이 극장 전체를 감쌌다. 삼고무의 절도 있는 춤사위와 난타의 폭발적인 리듬은 한민족 고유의 기백을 전달하며 공연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어둠 속에서 피어난 수백 개의 별빛, ‘라이트 웨이브’의 기적

 

공연 후반,  마지막 두 공연을 앞두고 조명 시스템의 예기치 못한 결함으로 무대가 잠시 어둠에 잠기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야유 대신 자발적으로 휴대폰의 손전등을 켜 무대를 비추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수백 개의 빛이 물결치는 장관 속에 이어진 퍼포먼스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관객과 아티스트가 마음으로 연결되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이는 문화로 이어진 공동체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속 가능한 한류,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다

 

디아스포라의 꿈, 문화로 잇다"

 

행사를 지켜본 관객들은 "한국 문화가 가진 다양성에 놀랐다", "전통과 현대가 이렇게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지역 K-팝 커뮤니티 지원과 전통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원은 앞으로도 연중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캐나다 사회 내 한국 문화의 저변을 확장하고, 한류가 일상의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으로 보인다. 

 

갈라에 참석한 관계자는 이번 갈라는 캐나다 내 한류 팬들과 동포 사회가 문화로 소통하고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K-팝 커뮤니티 지원과 전통예술 교육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양국 간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 K-팝 갈라’는 한국 문화가 지닌 독창적인 예술성과 공동체의 힘을 동시에 증명하며, 오타와의 겨울밤을 잊지 못할 감동과 온기로 물들였다.

시인 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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