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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홍이 만난 재밌는 세상 36] “기억을 꺼내는 손끝의 예술” — 노인 인지교육 강사 교육 현장에서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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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던 꽃이에요.” 작품 앞에 선 수강생의 말에, 나는 잠시 멈춰 섰다. 그저 예쁜 색종이꽃인 줄 알았는데, 그 안엔 기억과 사랑이 담겨 있었다.
요즘 나는 노인 인지교육 강사 교육을 받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자격 과정이라 생각했지만, 동료 수강생들의 작품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나무, 꽃, 바다 생물, 부엉이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은 창의력과 감성을 담아냈다. 팝콘으로 만든 나무, 솔방울 부엉이, 색종이 물고기 등 재치 넘치는 표현이 돋보인다.
작품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인지교육은 단순히 기억력 향상을 위한 활동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종이를 접는 그 순간—어르신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한다.
“이건 그냥 만들기 수업이 아니에요. 어르신들의 삶을 함께 그리는 시간이죠.” 한 수강생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퍼니컷은 오늘, 예술이 기억을 꺼내는 방식에 대해 배웠다.
다음 수업엔 어떤 작품을 할 지 고민 중이다. 나의 퍼니컷 소재가 작품으로 태어날 것 같다.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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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컷#세라홍기자#노인인지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