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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사진가 이향지, 사진집 『백두산』 출간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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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집념으로 완성한 백두산 사계

시인이자 사진가인 이향지 씨가 2024년 『금강산』에 이어 ‘이향지의 탐승기’ 시리즈 두 번째 권인 사진집 『백두산』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은 1991년 첫 등정 이후 2024년까지, 무려 33년 동안 백두산을 오르내리며 기록한 집념의 결과물이다.

‘정직한 시선’으로 담아낸 백두산
 

이향지 시인의 카메라는 화려한 기교를 배제하고 담백한 프레임으로 백두산의 실체를 포착한다. 평범해 보이는 풍경 속에는 영산 백두산이 품은 상서로운 기운이 녹아 있으며, 순간의 기록은 단순한 사진을 넘어 신비로운 경외감과 분단 시대의 슬픔, 그리고 비전을 동시에 드러낸다.

 

33년 집념으로 완성한 사계


이번 사진집은 백두산의 사계를 온전히 담아낸 초인적 집념의 산물이다. 특히 2024년 가을 《금강산》 전시 직후, 부족했던 설경을 보충하기 위해 80세가 넘은 나이에 다시 북파를 등정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첫 등정의 열정을 그대로 이어온 기록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분단의 장벽을 넘어선 ‘백두산 360도’


사진집은 중국을 통한 서파·북파·남파뿐 아니라, 2005년 민족작가대회 당시 남측 대표단으로 방문했던 북한 동파까지 아우른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일출과 천지 풍경은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장면으로,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백두산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전한다.

 

“백두대간은 하나다”
 

이향지 시인에게 백두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민족의 등뼈다. 그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해 진부령에서 멈춘 남한의 백두대간을 백두산 장군봉까지 잇고자 했다. “백두대간은 한 줄기, 백두대간이 희망이다”라는 철학은 사진과 글을 통해 현실화되며, 분단 극복과 민족 동질성 회복의 메시지를 던진다.

 

1942년 통영 출생인 이향지 시인은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등단했다. 시집 『구절리 바람소리』, 산문집 『산아 산아』 등을 펴냈으며, 1991년 백두산 첫 등정 이후 우리 땅을 기록해왔다. 이번 사진집은 시인의 문장과 정직한 사진이 어우러진 독보적인 ‘탐승 문학’의 경지를 보여준다.

 

 『백두산』은 단순한 사진집을 넘어 민족의 산맥을 잇는 기록이자,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과 동질성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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