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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문학]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가을문학기행 성황리 마쳐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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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재발견, 길 위의 문학기행’ 주제로 인천 남동구 소재 "이승훈 베드로 성지" 찾아
▲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가을문학기행 성황리 마쳐 [사진 : 이청강 기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지회장 유영서)는 지난 11월 9일, ‘인천의 재발견, 길 위의 문학기행’을 주제로 한국 교회의 첫 영세자이자 하느님의 종 이승훈 베드로(1756~1801) 성지를 찾았다.

 

이번 문학기행은 신앙과 역사가 깃든 현장을 함께 걸으며, 인천의 숨은 이야기와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남동구 장수동 무네미로 143에 있는 ‘이승훈 베드로 성지기념관’은 인천 지하철 인천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약 889m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성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건물 외벽에 새겨진 이승훈의 마지막 말이었다.


 “月落在天(水上池盡)”

 

달이 떨어져도 하늘에 있고. 물이 다 말라도 그 못 곳에 있다.

 


1801년 서울 서대문 형장에서 순교 직전 남긴 이 말은, 그의 흔들림 없는 믿음과 결연한 신념을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전해주었다.

 

기행단은 1층 경당, 2층 상설 전시실을 차례로 관람한 후, 나무 데크로 조성된 14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 자리한 이승훈의 묘소에 이르러 조용히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설은 인천지회 기획국장 이도연 님이 맡아, 성지의 역사와 인물의 생애를 진심 어린 설명으로 풀어주었다.

[사진 : 이청강 기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사진 : 이청강 기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산길을 내려오는 길,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은 마치 순교자의 영혼이 우리 마음을 스쳐 가는 듯했다. 문우들은 햇살과 낙엽 빗속에서 하루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이승훈이 남긴 신념과 용기를 마음에 새겼다.

 

이날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유영서 지회장은 “인천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학의 현장을 더 깊이 탐색하고, 문우들과 함께 인천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고 싶다.” 고 소감을 전했다.

 

‘길 위의 문학기행’은 단순한 탐방이 아닌, 시간과 신앙, 그리고 문학이 만나는 여정이었다.

 

이번 인천의 재발견은, 과거의 숨결을 품은 인천의 땅 위에서 우리가 다시 써 내려가는 기억과 성찰의 문학적 발걸음이었다.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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