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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하나로 울려 퍼지는 예술혼 - 김충근 명인, ‘2025 한국예술문화명인’ 풀피리음악 부문 인증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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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코리아아트뉴스  류우강 기자] 풀피리 음악가 김충근 명인이 ‘2025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선정되며, 자연악기 풀피리를 통한 예술적 창조성과 문화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서울시무형문화유산 제24호 초적 풀피리 전수자인 김 명인은 풀잎 하나로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을 잇는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온 예술가다. 

김충근 풀피리 명인 공연 장면

그의 명인 인증은 사단법인 한국예총(회장 조강훈)이 주최하고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협회(회장 황의철)가 주관한 「2025 한국예술문화명인대제전  _ 흔적,그리고 희망이야기 」 행사에서 11월 8일 수여되었으며,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이 제도는 대한민국 예술문화의 창작 정신과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인증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술문화 콘텐츠를 발굴·기록·인증·전승하는 과정을 통해 명인의 예술혼을 고양시키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며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명인 선정은 까다로운 3단계 심사를 거쳐 이루어지며, 1차 서류심사, 2차 청구전, 3차 현장실사 및 면접·공연을 통해 예술성과 공공성을 두루 갖춘 인물을 발굴한다.

올해는 35개 분야에서 28명의 문화예술 전문가가 명인으로 선정되었으며, 그중에서도 풀피리음악 부문 명인으로 선정된 김충근 명인의 활동은 단연 돋보였다. 

사단법인 한국예총(회장 조강훈)이 주최하고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협회(회장 황의철)가 주관한 「2025 한국예술문화명인대제전  _ 흔적,그리고 희망이야기 」 행사  장면

풀피리, 자연을 닮은 악기…김충근 명인의 예술 철학

김충근 명인은 서울시무형문화유산 제24호 초적(草笛) 풀피리 전수자로서, 풀잎과 나뭇잎을 악기로 삼아 자연의 소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독보적인 예술가다. 그는 풀피리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뿐 아니라 K-Pop, 민요, 가요, 동요, 오페라,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를 선보이며, 풀피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동영상 : 김충근 명인과 조홍희 대금 연주가, 인사동 버스킹] 


그의 연주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선다. 2023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풀피리로 아리랑을 연주하며 세계 무대에 한국의 자연악기를 알렸고, 2024년 KBS 공개홀에서 열린 ‘綠TURN 환경 콘서트’에서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풀피리의 예술성과 생태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했다. 인사동 갤러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청계천 등지에서의 정기 공연과 버스킹 활동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풀피리를 일상 속 예술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청계천에서 풀피리 버스킹을 하는 김충근 명인

김 명인은 “풀피리는 한닢의 이파리로도 연주가 가능하며, 잘 가꾸어진 화분의 잎도 악기가 될 수 있다”며, “자연 그대로의 풀잎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경험은 자연의 치유력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는 풀피리를 ‘자연 감상 악기’라 칭하며,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예술로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적 도구라고 강조한다.
 

풀피리 인문학과 그림책…예술의 확장

김충근 명인의 활동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풀피리를 인문학과 접목시켜 ‘풀피리 인문학 강연 및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림책 동화작가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풀피리도깨비 풀깨비』, 『풀피리소년 가일이』, 『풀피리강아지』, 『풀피리엄마 보파』 등 풀피리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자연과 예술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채널 ‘풀빼비TV’를 운영하며 풀피리 연주와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SBS <세상에 이런 일이>, KBS <아침마당>, <황금연못>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해 풀피리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명인 인증, 풀피리의 문화적 위상 재조명

이번 ‘2025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은 김충근 명인의 예술적 성취와 문화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자리였다. 풀피리라는 독창적인 자연악기를 통해 전통과 현대, 예술과 생태, 대중과 세계를 잇는 그의 활동은 한국예술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 명인은 “자연의 음악으로 행복한 문화 예술을 창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풀피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푸르게 물들이고, 자연을 닮은 예술로 삶의 치유와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예술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자연과 인간, 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풀피리의 울림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퍼지고 있으며, 김충근 명인은 그 중심에서 자연의 예술을 노래하고 있다.  

김충근 풀피리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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