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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홍자경 개인전 ‘My story goes on’ — 관찰의 시선으로 삶을 응시하다

류우강, 한만인 기자
입력
[TV-KAN] 한만인이 간다

[서울 인사동=코리아아트뉴스 류우강,한만인 기자]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에들어서면  뜻밖의 사유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G&J갤러리에서. 1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 홍자경 작가의 개인전 'My story goes on" 은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관찰이라는 행위를 통해 삶을 되묻는 철학적 여정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 여성의 손에 들린 오렌지색 핸드백을 묘사한 작품이었다. 금빛 시계와 팔찌, 원색의 패턴이 강렬한 옷, 그리고 그 모든 요소를 감싸는 생생한 붓터치. 기자는 잠시 멈춰 섰다. 이건 사진이 아니다. 회화 작품이다. 그러나 그 디테일은 사진보다 더 생생했고, 색감은 현실보다 더 따뜻했다.

홍자경 작

관찰자의 시선, 그 시작과 확장


홍자경 작가의 작업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가족, 친구, 낯선 사람들—그들의 표정, 걸음걸이, 옷차림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작가는 말한다. “평범했던 하루가 누군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순간 아주 특별한 하루가 된다.” 기자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작품 속 인물은 단지 묘사된 대상이 아니라, 관람자의 상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존재였다.


작가의 시선은 외부에서 내부로, 다시 인간 공동체로 확장된다. 타인을 관찰하던 시선은 어느덧 자기 자신을 향하고, 삶의 고비를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며 넘겨온 시간들이 작품 속에 녹아든다.

홍자경 작

현대 사회에 던지는 질문


작품은 단순한 인물 묘사를 넘어, 현대인의 삶을 되묻는다. 작가는 “나는 하루 24시간 쉴새 없이 자신을 홍보하고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트렌디한 삶, 화려한 외모, 안정된 일상—그 모든 기준은 과연 누구에 의해 설정된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왜 그 기준에 부합하려 애쓰는가?


기자는 전시장을 돌며 관람객들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처음엔 사진인 줄 알았어요”, “가방 하나로 그 사람의 성격이 느껴져요”, “색감이 따뜻해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작품은 관람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홍자경 작

일상의 미학, 디테일의 힘

홍자경 작

이번 전시의 핵심은 ‘일상을 예술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작가는 평범한 장면을 극도로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든다. 그 낯섦은 곧 사유의 시작이다. 기자는 작품 앞에 서서, 그 인물의 삶을 상상했다. 그녀는 어디로 가는 걸까?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왜 그 삶을 궁금해하는 걸까?

[ 동영상 : 한만인 영상전문기자가 만난 홍자경 작가]  

전시 정보


  • 전시명: 홍자경 개인전 My story goes on
  • 기간: 2025. 11. 19 – 11. 24
  • 장소: G&J갤러리 인사아트센터 3층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 작품 수: 약 30여 점


홍자경 작가의 이번 전시는 관찰이라는 일상의 행위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사회적 구조를 되묻는 예술적 여정이다. 기자는 전시장을 나서며, 오늘 하루의 내 모습도 누군가의 관찰 속에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My story goes on—그 이야기는 관람자의 삶 속에서도 계속된다. 

  • 홍자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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