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예술작품 3만 점이 간다
[김달호 시인이 본 세상] 한국시조 11편, 달나라로 날아갔다
NASA는 세계 140개국의 예술작품 만 점을 모아 니켈 판에 음각하여 타임캡슐에 실어 달에 보내는 「The Lunar Codex」 프로그램에 따라, 먼저 세계의 시를 모아서 지난 1월 15일 새벽 1시 11분(한국시간 15일 오후 3시 11분)에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 X에 실려 발사되었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사의 무인 달 착륙선 「푸른 유령(Blue Ghost)」이 한국의 문학작품 시조 11편이 선정되었는데, 필자의 작품 <운석의 꿈>도 함께 가게 되어 매우 기쁜 일이다.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 시조 시인 8명의 작품과 미국 시조 시인 3명 작품이 함께 실렸다. 구충회 <달에게>, 김흥렬 <은하>, 박헌오 <신비한 하늘 시집>, 서관호 <강촌의 달>, 이광녕 <해를 안고 오다>, 최은희 <월광 소나타> 채현병 <칠월 칠석날> 8편이다. 미국에서는 본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 작품을 달나라에 가게 해준 <시카고 세종문화회> Lucy Park 교수의 작품과 미국인 요르겐센, 엘리자베스 요르겐센 모녀 작가의 영문 시조 작품도 2편이 실려서 한글과 영어로 쓴 작품 그대로 달에 간다.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발사되어 7월 20일 암스트롱 일행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반세기가 지난 이후에서야 인류의 예술작품이 달나라에 가는 경사다. 인류역사상 최초로 예술작품이 달에 가는 것도 처음이고, 우리 문자 훈민정음 창제 반포 후, 우리 글과 문학작품이 달에 가는 것도 처음이다. 이는 우리 시조 시인만의 경사가 아니라 국가적 경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루 고스트」는 약 45일간 궤도 조정 한 후 3월 초 달 앞면 북동부에 있는 ‘위난의 바다(Mare Crisium; 라틴어로 달의 북동부 반구에 있는, 달의 바다)’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인류의 예술작품을 달에 보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Lunar Codex’ 프로젝트에 따라 140개국 30,000여 점의 예술작품을 달에 보내는 것이다.
이 중에 시는 세계 각국의 우주에 관한 시를 자국어로 공모하여 번역본으로 심사하고 155편의 시를 선정하여 각 나라 언어로 『Polaris Trilogy(북극성 삼부작)』라는 제목으로 2023년 2월 발간하여 아마존에서 지금도 판매하고 있다. 3부작은 1부에서 바위, 물, 공기. 2부에서는 별, 해, 달(Stars, Sun, Moon). 3부에서는 얼음, 바람, 불을 주제로 한 시이다. 우리 시조는 2부작 별, 해, 달에 대한 작품을 시카고 세종문화회 Lucy Park 교수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우주로 보내는 항해사 역할을 한 Lucy Park 교수의 시조를 감상해 보고 우리 협회 회원들의 시조 7편도 소개한다. 박 교수는 영문판 『SIJO, Korea’s Poetry Form』이라는 책을 펴내 미국 Buchanan 상을 받았고 문화체육부 주관 큰 상도 받았다. 세계 시집 주 편집자 Joyce Brinkman이 박 교수를 ‘시조 세일즈우먼’이라 부른다고 한다.
박 교수의 시와 나의 졸시를 우주를 생각하며 읽어주길 소망하며 소개한다.
「달」
Lucy Park
어머니 떠나신 날 쳐다본 창백한 (초승) 달
아버지 가신 날에 본 얼룩진 반달
오늘 밤 온화한 미소로 저 달은 누굴 위로하나.
「운석의 꿈」
김달호
은하수 길을 따라 이 땅에 오신 손님
함께 온 원자 하나 사랑에 빠졌다가
지구촌 일궈낸 낙원 우주 속에 더 푸르다.
[글 : 김달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