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Gallery KAN]
[좋은 그림 ⑩] 《색동바람_내재된 힘》 — 내 안의 심장을 깨우는 색의 파동
류안 기자
입력
수정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제 심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80을 앞둔 한국미술재단 황의록 이사장의 고백처럼, 이 작품은 나이를 초월한 생의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화면을 가득 채운 색동천의 원색들과 청바지천의 질감은 단순한 시각적 자극을 넘어, 감정의 심연을 두드리는 파동처럼 다가온다.
작가 최윤희는 전통 색채 미학 ‘색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억눌린 자아의 해방과 창작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특히 이 작품은 청바지를 말아 만든 수천 개의 조각을 하나하나 부착하는 노동집약적 기법을 통해, 시간성과 생명력을 화면에 새긴다. 색동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의 조화,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담은 시각 언어다.

이번 작품은 2025년 개인전 《색동비행》에서 공개된 대표작 중 하나로, 작가가 정립한 ‘색동 만트라’—감사와 신념을 시각화한 창작 언어—의 정수를 보여준다. 원색의 강렬한 대비와 반복되는 리듬은 감상자에게 내면의 힘을 일깨우는 일종의 시각적 기도처럼 작용한다.
“그림은 나를 알아가고 사랑하는 방식이며, 색은 삶을 이끄는 에너지입니다.”
— 작가 최윤희

《색동바람_내재된 힘》은 단절된 감각을 회복하고, 여전히 뛰고 있는 심장의 박동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다. 그것은 곧, 우리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내재된 힘’에 대한 찬가다.
밴드
URL복사
#최윤희작가#한국미술재단전시#색동비행#galleryk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