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공지

“무대가 이제 제 삶입니다”

류안 발행인
입력
40여 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무대에 선 배우 최일훈, 뮤지컬 〈뺑끼통〉으로 새로운 인생을 연기하다

4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건너 다시 무대에 선 배우 최일훈이 뮤지컬 〈뺑끼통〉을 통해 제2의 연기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제천예술의전당과 용산아트홀에서 공연될 뼁끼통 포스터 

 

한때 극단 가교에서 활동하며 무대를 누볐던 최일훈 배우는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오랜 

시간 비즈니스에 몸담았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늘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었다.

그에게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계기가 된 것은 동료와의 인연이었다

장남수 대표의 권유로 2022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면서 오랜 세월 헤어졌던 동료 배우들과 다시 무대에서 호흡하게 됐다

윤문식, 양혜성, 안병경, 주호성, 등 과거 함께했던 동료들과 무대에 선 순간은 그에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벅찬 시간이었다.

 

옛날 동료들과 같이 무대에서 호흡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후로 계속 1년에 두 번씩 공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뮤지컬 〈뺑끼통〉이다.

 

처음에는 낯선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배우들과 몸을 부대끼고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어느새 작품과 동료들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품의 재미를 느끼게 됐고,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무대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최일훈 배우가 〈뺑끼통〉에 거는 기대는 분명하다.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습니다. 연기자들이 더 성숙하고 잘해줘서 멋진 연극을 만들고, 이것이 전국 투어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감동받은 것은 배우들의 열정뿐만이 아니다. 이종오 연출과 함께 

연습하면서 느낀 뜨거운 에너지도 큰 자극이 됐다.

 

수십 편, 수많은 작품을 경험한 베테랑 배우인 그에게도 온몸으로 연출에 몰입하는 이종오 연출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연출하는 분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감동을 표현했다.

아버지역의 최일훈 단독 포스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연기에 대한 태도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대사를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되뇌고 있다. 화장실에서도, 밥을 먹을 때도, 이동하는 전철이나 자동차 안에서도 대사를 머릿속으로 반복한다.

 

하루 종일 머릿속에 대사밖에 안 들어와 있습니다. 자기 대사가 입에서 자동으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으면 좋겠습니다.”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무대를 대하는 그의 자세만큼은 여전히 뜨겁다

오히려 오랜 공백을 경험했기에 지금의 무대가 더욱 소중한지도 모른다.

 

그에게 지금의 무대는 단순한 취미나 새로운 도전이 아니다.

 

제 삶의 완전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다면, 이제 그런 것들이 끝나고 나니까 이것이 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에는 최일훈 배우가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사미자님, 안병경님, 최성웅님과 같은  원로 배우들과 그리고 주인공열 맡은 장건우 뮤지컬 배우와 생활 연극인들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특히 오랜 경력을 가진 배우들이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경험과 연기 내공을 나누는 것이 생활 

연극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추어들이 들어와서 다채롭게 활동하고, 그 사람들이 숙성되고 프로가 될 수 있는 데까지 우리 원로들과 경력자들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뮤지컬 〈뺑끼통〉은 사회의 부조리를 극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최일훈 배우는 관객들이 

작품 속 상황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하나의 연극적 표현으로 바라봐 주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을 돌아보고, 무엇보다 관객들이 재미있게 즐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로배우 최일훈

 

40여 년 전 무대를 떠났던 배우! 최일훈!

그리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 동료들과 땀을 흘리고, 후배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는 배우 최일훈!

 

최일훈에게 〈뺑끼통〉은 단순한 복귀작이 아니다.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무대를 다시 찾고

남은 인생을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연기와 함께 살아가겠다는 새로운 출발이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힘찬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뺑끼통〉 파이팅!”

 

40여 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무대에 선 최일훈 배우의 두 번째 인생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류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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