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문희 시인의 "詩가 나를 부르는군"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한국 시서울문학회 이문희 회장의 시 세계는 간결함 속의 울림이 있다. 한가위 추석을 맞아 독자들에게 위로와 동행을 선물한다.
이문희 시인의 "詩가 나를 부르는군" 작품은 2025 한국 시서울문학회 가을 시화전 전시 작품으로 서울 은평구 은평평화공원에서 오는 10월 18일까지 3주간 가을 시화전 전시되고 있다.


이문희의 「詩가 나를 부르는군」은 시인이 삶의 고난과 감정의 굴곡 속에서 시와 마주하는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는 단순한 언어의 조합을 넘어, 인간 존재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1. 주제와 정서 : 시의 위로와 동행
이 시는 삶의 실패와 상처 속에서 시가 위로의 손길로 다가오는 순간을 포착한다. 사업의 실패, 사랑의 좌절, 일상의 피로—이 모든 순간에 시는 시인을 “부른다.” 이는 시가 단순한 창작의 대상이 아니라, 존재론적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자네가 날 부르는군”이라는 반복적 표현은 시와 시인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드러내며, 시가 능동적으로 시인을 찾아오는 존재로 그려진다. 시인은 시를 ‘자네’라 부르며, 마치 친구나 연인처럼 인격화한다. 이는 시에 대한 애정과 의존의 정서를 보여준다.
2. 구조와 표현 : 간결함 속의 울림
시의 구조는 단순하고 명료하다. 3연 구성으로, 각 연은 시인이 처한 상황과 그에 대한 시의 반응을 담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에게 직관적인 감정의 흐름을 전달하며, 시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한다.
“시들시들하게 몸은 지치고 / 일과를 마친 오늘”이라는 구절은 현실의 피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그 속에서 시가 “반긴다”는 따뜻한 반전을 제시한다. 시어는 꾸밈없이 담백하다. 이는 시의 진정성과 감정의 깊이를 더욱 강조한다.
3. 시의 존재론 : 시는 언제나 그 자리에
이 시는 시를 능동적 존재로 묘사한다. 시는 시인을 기다리고, 부르고, 반긴다. 이는 시가 삶의 고비마다 존재하는 내면의 목소리임을 암시한다. 시는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마주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공간이다.
「詩가 나를 부르는군」은 시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고, 어떻게 위로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한국 시서울문학회 회장 이문희의 시는 독자에게도 “당신이 힘들 때, 시는 당신을 부를 것”이라는 조용한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