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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꽁트] 작은 영웅의 침묵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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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아트뉴스 기획 만화

[손바닥 소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류안

 
“야  땅콩! 너무 건방져!”


“등치”가 창가에 걸터 앉아서

“땅콩”을 불러 세우고

 발끝으로 땅콩의 턱을 강타했다.

 

 땅콩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다시 등치 앞에 차례자세로 섰고,

 등치는 다시 발길질을 해댔다.

 

 이것은 싸움이 아니었다. 

 일방적인 폭력이었다.


 그 때, 몸집도 그리 크지 않는 “준치”가 

 용감하게 등치 앞에 섰다.

 순간 준치의 오른손은 등치의 뺨을 세차게 휘갈겼다.

 

 그러자 등치는 준치를 벽에 밀치고

 걸상의자로 뒤통수를 내리쳤다.

 준치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고,

 깨어 보니 새빨간 피가 머리칼 사이로 흥건히 배어나왔다.

  

 준치는 머리를 두손으로 부여잡고 뛰었다.

 학교 담을 넘어 병원으로 뛰었다.

 일곱 바늘을 꿰메는 수술을 받았다.

 준치는 부모에게 학교에서 담을 넘다 꼬꾸라졌다고 말했다.

 

 다음날 준치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등교했다. 

 선생님에게 집에서 장난치다가 다쳤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무도 그 싸움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등치도 친구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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