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줄게 고민다오, 예술로 맺은 아름다운 마침표

문화예술교육단체 ‘삶을 음미하다’는 충청북도와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년 생애주기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내기마을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소리줄게 고민다오〉를 운영해왔다. 본 프로그램은 11월, 제23회차 결과발표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소리줄게 고민다오〉는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내기마을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충북 지역 초등학생들의 고민 사연을 매개로 노년의 삶의 지혜와 음악적 표현을 통해 그 고민을 응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과정은 ‘예술 펜팔’이라는 독창적 구조를 통해 실현되었다. 고민을 들은 후 음악과 영상으로 답장을 보내는 방식은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공감과 연결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내기마을은 자녀 세대가 도시로 떠난 후 고령 인구만이 남은 곳으로 이웃 간 정이 깊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깃든 마을 공동체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소리줄게 고민다오> 프로그램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초기에는 타인의 감정에 귀 기울이며 공감하는 활동이 중심이 되었고 중반 이후에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감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단계로 전개되었다. 타인을 매개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구조는 참여자들의 정서적 몰입도를 높이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하였다.

프로그램은 이야기 나누기, 신체 표현, 음악 활동 등 다양한 수업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단절되었던 정서의 흐름을 복원하고 공동체 내 유대를 새롭게 구축하는 기반이 되었다. 특히 결과발표회는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으로 무대공간에서 진행되었으며 참여자들은 “한평생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정말 고맙다”고 말하며 깊은 감동을 표현하였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 ‘삶을 음미하다’의 대표 최진주는 “수업을 통해 스스로 더 많은 것을 배웠고 참여자의 이야기와 지혜가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이 정서적 치유와 공동체 활성화, 세대 간 교류라는 측면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