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욱 개인전 ‘첨첨’ — 회화와 건축의 경계를 넘다”
허욱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정동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12월 29일부터 2026년 1월 17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은 ‘첨첨(添添, Cheom-Cheom)’으로, ‘더하고 더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허욱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적 태도와 작업 방식을 상징한다.

허욱은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 유학 시절부터 회화와 건축의 경계를 탐구해왔다. 그는 회화를 단순한 평면 이미지가 아닌, 공간과 구조, 행위가 결합된 하나의 사건으로 인식한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의 가장자리에서 시작되며, 그 경계에 ‘건축적인 선’을 긋고 면을 쌓아 화면을 구축한다. 이 선은 공간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닫힌 구조를 해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장치로 작동하며, 작가는 이를 ‘오픈 선(Open Line)’이라 명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허욱 작가의 중기 작업부터 최근작까지의 변화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캔버스를 톱으로 절단해 해체한 뒤 각 부분에 천을 씌우고 색을 입혀 반입체 회화로 재구성한 작품들은 회화와 오브제, 건축적 사고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물로 주목받는다. 최근에는 이러한 조형 방식을 인물화와 정물화로 확장하며, 첨첨 방식의 새로운 변주를 선보이고 있다. 화면 위에 더해지고 연결되는 선과 면들은 고정된 의미를 갖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열린 구조를 형성한다.


허욱(b.1973)은 한국에서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깽빼흐 미술학교와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뉴욕, 런던, 시드니, 북경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주목받으며 활동해왔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위스키 브랜드 맥켈란(The Macallan), 친환경 브랜드 IWP(I WAS PLASTIC) 등과의 협업을 통해 건축적 요소가 돋보이는 회화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 활동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허욱 작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첨첨’의 세계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자리로, 관람객에게 회화의 물성과 공간성, 그리고 행위로서의 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평면을 넘어선 반입체적 접근은 회화와 건축, 오브제의 결합을 통해 현대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허욱 개인전 ‘첨첨(添添)’
기간: 2025년 12월 29일 ~ 2026년 1월 17일- 장소: 정동1928아트센터 (서울 중구 덕수궁길 130)
- 관람 시간: 월~토 오전 11시 ~ 오후 6시
- 휴관일: 2026년 1월 1일(목), 4일(일), 11일(일)
- 문의: 02-722-1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