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이 예술로 피어나다… 연천 ‘은대리문화벽돌공장’, 새로운 명소로 부상
[연천=코리아아트뉴스 권연학 기자] 경기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일대에 위치한 폐벽돌공장이 ‘은대리문화벽돌공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며,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개관식을 통해 공개된 이 공간은 약 600평 규모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과거 산업시설의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전시·공연·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한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예술과 평화가 공존하는 공간
‘은대리문화벽돌공장’은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근현대 산업유산의 재생과 지역 공동체의 기억 복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경계에서 피어난 예술 – 환영의 경계’에서는 회화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며, 11인의 작가가 ‘경계’라는 주제를 예술로 풀어냈다.
자연과 예술의 융합
제2전시실에서는 겸재 정선의 ‘연강임술첩’ 을 모티브로 한 패브릭아트가 연천의 산수풍경을 새롭게 조명하고, 미디어전시실에서는 연천의 대표 야경 명소 5곳을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미디어아트가 상영된다. 관람객은 ‘필링존(Feeling Zone)’에서 연천의 향기와 자연의 소리를 오감으로 체험하며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DMZ 문화 거점으로의 도약
연천의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해 ‘평화’를 주제로 한 전시와 아카이빙도 함께 진행된다. 라이브홀에서는 지역 작가들이 협업한 예술작품을 통해 평화도시 연천의 역사와 정체성을 표현하고, 라키비움(Larchiveum) 공간에서는 폐공장의 흔적과 보존 자료를 아카이빙 전시로 소개한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피스 메시지 뮤지엄’, 누구나 참여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체험갤러리까지 마련되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여형 문화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회복력
연천군 관계자는 “문화시설이 부족한 접경지역에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선 것은 단순한 유휴공간 활용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회복력과 연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은대리문화벽돌공장이 연천의 새로운 DMZ 문화 거점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대리문화벽돌공장’은 과거와 현재, 산업과 예술, 지역성과 세계성을 아우르며 연천의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