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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 책다락 64] 마틴 슐레스케의 "가문비의 노래"

효산 남순대 시인
입력

●Synobsis


차가운 북방의 숲, 한 그루 가문비나무가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서 있다.
바람과 눈, 계절의 순환 속에서 나무는 침묵으로 시간을 견디며
숲의 역사와 생명의 흐름을 몸 안에 켜켜이 새겨 간다.

때로는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때로는 눈의 무게에 가지를 낮추지만
그 모든 시련은 나무를 꺾지 못하고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만든다.
그 울림이 바로 ‘노래’가 되어, 숲과 하늘, 지나가는 존재들에게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이 시는 가문비나무를 통해
고독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생의 의지,
침묵 속에서 완성되는 존재의 의미를 드러낸다.

결국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소리로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시간과 인내가 빚어낸 생명의 서사이자
인간 존재에 대한 은유적 성찰로 귀결된다. 

마틴 슐레스케 슐레스케

마틴 슐레스케 (Martin Schleske, 1965~)는 독일의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루티어)이자 작가, 그리고 신학적 사유를 담은 에세이스트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1965년 독일에서 태어나 물리학을 공부한 뒤, 전통 수공예의 길로 방향을 틀어 바이올린 제작에 몰두했습니다. 특히 악기의 음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능력과 장인의 감각을 결합해, 현대 루티어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의 공방에서 만들어진 바이올린은 연주자들 사이에서 깊고 섬세한 음색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지 기술만이 아닙니다. 그는 “악기를 만든다”는 행위를 단순한 제작이 아니라, 존재와 울림에 대한 탐구로 확장합니다. 나무의 결, 시간의 흔적, 공명의 원리를 통해 인간 존재와 신, 그리고 삶의 의미를 사유하는 독특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저서 『소리의 마음』(독일어 원제: Der Klang) 등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는 “좋은 울림은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통찰을 통해, 인간의 삶 역시 조율과 기다림 속에서 깊어짐을 강조합니다.

요약하자면, 마틴 슐레스케는
장인(바이올린 제작자)
과학자(음향에 대한 물리적 이해)
사상가(신학적·철학적 성찰)

이 세 영역을 아우르며 “울림”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삶과 예술을 통합해낸 인물입니다.

 책읽기 가문비나무의 노래 [1] 삶을 노래하는 방법-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korean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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