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화성을 붉게 물들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불멸의 마스터피스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Libiamo ne' lieti calici!" (축배를 들자, 잔을 채워라!)
"Amami, Alfredo, amami quant'io t'amo!" (날 사랑해 줘요, 알프레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中
화려한 사교계의 불빛 뒤편에서 한 여인의 사랑과 희생이 펼쳐진다.
그녀의 선택이 베르디의 음악을 타고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라 트라비아타'가 오는 9월 11일(금) 오후 7시 30분과 9월 12일(토) 오후 3시, 양일간 새롭게 개관한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에서 고객과 만난다.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와 함께 주세페 베르디의 중기 3대 걸작으로 꼽히는 '라 트라비아타'는 1853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 오페라 역사상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전 세계 극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며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온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동백꽃 아가씨'를 원작으로,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다.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사교계의 여인 비올레타와 젊은 귀족 알프레도의 사랑을 중심으로 사회적 편견과 가족의 요구, 희생이라는 문제를 그린다.
국립오페라단이 자부하는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화려한 귀환
2026년 개관한 명품 공연장 '화성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스케일 있는 감동
이번 무대는 2026년 첨단 무대 인프라를 갖추고 새롭게 문을 연 화성예술의전당 무대에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전막 프로덕션을 그대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완성도 높은 무대 세트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화려한 합창과 무용이 어우러진 대형 오페라의 진수를 지역 시민들에게 온전히 선사할 예정이다. 대형 오페라극장 중심으로 소비되던 작품을 지역 공연장으로 확장함으로써 오페라 관객층을 넓히고 문화예술 향유의 접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년 문화예술 전국 유통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화성특례시, (재)화성시문화관광재단과 공동 주최·주관하여 이번 무대를 선보인다. 2026년 새롭게 개관한 지역 거점 문화 랜드마크인 화성예술의전당에서 국가대표 오페라단의 대형 전막 프로덕션을 직접 선보임으로써,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순수 공연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70여 년간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을 지배해 온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원한 금자탑
가슴을 파고드는 애절한 멜로디와 인간 내면을 꿰뚫는 베르디 음악의 정수
작품의 매력은 극적인 이야기와 음악이 긴밀하게 맞물린다는데 있다. 베르디는 비올레타의 감정 변화를 서정적인 아리아와 극적인 앙상블로 표현한다. 특히 파티의 흥겨움을 노래하는 테너와 소프라노의 대표 듀엣 '축배의 노래(Brindisi)'를 비롯해 비올레타의 눈부신 기교와 고뇌가 돋보이는 '언제나 자유롭게(Sempre libera)', 절절한 부성애와 비극을 노래하는 제르몽의 아리아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Di Provenza il mar, il suol)' 등 전 곡에 흐르는 주옥같은 아리아와 웅장한 합창은 1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청중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독보적 감각과 세련된 절제미의 프랑스 거장 뱅상 부사르 연출
이번 공연은 프랑스 연출가 뱅상 부사르(Vincent Boussard) 의 연출작으로 2023년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현대적인 색채 감각과 군더더기 없는 절제된 미장센으로 찬사를 받았던 프로덕션이다. 그는 참여하는 작품마다 유럽 오페라계의 뜨거운 반향을 일으켜 온 프랑스의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이다. 전통적인 시대 재현에 머무르기보다 현대적인 무대 미술과 의상을 활용해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부각하는 방식이다. 오페라 연출가 뱅상 부사르, 김동일 재연출과 무대 디자이너 도메니코 프란키, 의상 디자이너 클라라 펠루포 발렌티니 등이 협력하여 세련되고 품격 있는 시각적 미학을 다시금 재현한다.
고전 작품의 서사를 오늘날의 관객이 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무대의 시각적 언어를 확장한다.
정통성과 참신함으로 오페라 무대를 사로잡는 차세대 마에스트로 권민석 지휘
이번 무대의 지휘봉은 네덜란드 국립오페라아카데미 부지휘자를 거쳐 유럽과 국내 유수의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차세대 지휘자 권민석이 잡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메트오페라합창단도 함께해 베르디 특유의 웅장한 합창과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더한다.
정통 오페라의 구조적 치밀함과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울림을 정교하게 이끌어내며 베르디 음악이 가진 비극적 서정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성악가들의 눈부신 더블 캐스팅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와 국립오페라단 간판 솔리스트가 빚어내는 폭발적 시너지
작품의 중심에 서 있는 비올레타는 단순한 비극의 여주인공으로 머물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사랑을 받아들이지만, 결국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희생 앞에서 자신의 행복을 내려놓는다. 이러한 인물의 내면을 베르디의 선율이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따라간다.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순결한 사랑을 지키는 비련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에는 독보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국내외 유수 콩쿠르를 석권한 소프라노 윤상아와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로서 탁월한 음악성을 선보여 온 소프라노 김수정이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무대를 선보인다. 비올레타를 향해 맹목적인 사랑을 바치는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 역은 유럽 유수의 오페라 극장 주역을 휩쓴 테너 이범주와 정통 이탈리아 벨칸토의 진수를 들려주는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테너 이충만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가문의 명예를 위해 비올레타에게 이별을 종용하는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에는 유럽 전역에서 활약한 한국 대표 바리톤 공병우와 풍부한 성량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바리톤 김원이 맡아 팽팽한 연기 대결을 선보인다.
여기에 플로라 역의 메조소프라노 권수빈, 가스통 역의 테너 위정민, 듀폴 남작 역의 바리톤 전병권, 도비닉 후작 역의 베이스 박상욱, 그랑빌 의사 역의 베이스 김철준, 안니나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연재 등 대한민국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조역으로 합류해 탄탄한 작품성을 완성한다.
주요 성악진은 사랑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비올레타가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을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연주는 민간 교향악단의 저력을 입증해 온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전문 합창단인 메트오페라합창단, 감각적인 움직임을 더할 코드공일아트랩이 함께해 완벽한 무대 앙상블을 구축한다.
'라 트라비아타'가 오늘날에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음악 때문만은 아니다. 사랑을 선택하는 개인과 그 선택을 바라보는 사회, 그리고 19세기 파리의 화려한 무대에서 시작된 비올레타의 이야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내려놓는 인간의 모습은 21세기의 관객에게도 여전히 질문을 던진다.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사회가 요구하는 삶과 자신이 원하는 삶 사이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베르디의 음악은 그 질문에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비올레타의 목소리를 통해 관객 스스로 답을 생각하게 한다. 올 가을 화성 동탄아트홀에서 펼쳐질 '라 트라비아타'는 오래된 고전이 오늘의 관객에게 어떻게 다시 말을 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