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1] 서정아트센터 아트테크 사건은 미술계에 무엇을 남겼는가?
서정아트센터 아트테크 사건은, 겉으로는 “미술품 투자”였지만 실제로는 고정 수익·원금 보장 약속을 내세워 다수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신규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의 폰지형·유사수신형 사기 의혹으로 정리되는 사건입니다. 2025년 12월 대표가 구속됐고, 2026년 1월 검찰이 구속기소했으며, 검찰은 약 586억원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를 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 규모는 피해자 약 800명, 피해액 약 1,100억원 수준입니다.

핵심 구조는 이랬습니다.
수사기관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정아트센터 측은 “미술작품을 사서 일정 기간 센터에 맡기면 전시·광고·협찬 등으로 수익을 내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겠다”고 설명하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일부 계약에서는 월 0.8~1% 수준, 연 환산으로는 약 9.6% 수준의 수익이 제시됐고, 계약 종료 후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갤러리가 재매입해 원금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약속도 있었다고 보도됐습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정상적인 미술품 거래라기보다, 사실상 금융상품처럼 판매됐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은 작품의 실물 가치, 실제 매각 가능성, 수익 발생 구조보다 “매달 들어오는 돈”과 “원금 회수 가능성”을 믿고 들어갔고, 수사기관은 이를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광고·협찬 수익”이 실제로 얼마나 발생했는지보다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 수익금을 메우는 돌려막기였는지가 사건의 핵심 쟁점입니다. 언론은 이 사건을 “아트테크 폰지사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건 흐름을 날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투자 모집이 시작된 것으로 수사기관은 보고 있습니다. 이후 장기간 운영되다가 2025년 5월부터 수익금 지급이 중단됐고, 원금 반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자 고소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2025년 6월 서정아트센터 사무실, 수장고,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2025년 12월 22일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이어 2026년 1월 15일 검찰이 대표를 구속기소했고, 이 사실은 2026년 1월 28일 보도됐습니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커졌느냐가 중요합니다.
첫째, 서정아트센터는 오랜 기간 운영된 실존 갤러리였고, 유명 작가 전시 이력으로 신뢰를 쌓아온 곳이었습니다.
언론 보도에는 김환기,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 등 유명 작가 작품을 전시해 업계 인지도를 쌓았다고 나옵니다. 즉, 전형적인 불법 다단계 업체와 달리 문화예술 기관의 외피가 강했다는 점이 투자자 판단을 흐렸습니다.
둘째, 투자 상품의 설명 방식이 미술품 시장의 불투명성과 잘 결합됐습니다.
미술품은 원래 가격 산정이 어렵고, 거래 정보가 비대칭적이며, 실물 확인·권리관계 확인도 쉽지 않습니다. 금융당국도 이미 2022년에 조각투자 관련 소비자경보를 내며, 이런 상품은 객관적 가치평가가 어렵고, 투자자가 자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거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습니다.
셋째, 제도권 조각투자와 비제도권 아트테크가 대중에게 혼동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가이드라인에서 조각투자 상품이 계약 내용에 따라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고, 2025년에도 조각투자 제도화를 추진했습니다. 즉, 합법적인 투자계약증권형 미술품 투자는 공시, 투자자 보호장치, 재산 분리 같은 제도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서정아트센터 사건은 그런 제도적 보호장치 없이 사실상 수익보장형으로 판매된 것이 문제였습니다.

법적으로 보면 쟁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기입니다. 실제로 약속한 수익 구조가 성립할 수 없는데도 가능하다고 속였는지, 원금 보장 능력이 없는데도 재매입을 약속했는지가 핵심입니다.
둘째는 유사수신행위법 위반입니다. 인허가 없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원금 또는 고수익을 약속하며 자금을 모았다면 유사수신 문제로 이어집니다.
셋째는 계약서상 “저작권료” “공동구매” “지분” 같은 표현을 썼더라도, 법은 이름보다 실질을 보므로 금융상품성·투자계약성이 인정될 여지가 큽니다. 이 점은 금융위 가이드라인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특히 주목받은 대목 중 하나는 연루 작품의 처분 문제입니다.
2025년 11월 보도에는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주장되는 고가 작품이 경매에 나온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한 작품이 맞는지, 처분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매각대금이 어디로 가는지”가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민형사 절차와 별도로 소유권·지분관계·추징보전 범위가 얽히는 영역이라, 향후 회수 절차에서 계속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개별 작품별 권리관계는 사건 전체와 별개로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사건의 사회적 의미는 단순히 “한 갤러리 대표의 사기 사건”에 그치지 않습니다.
2025년 보도들은 갤러리K, 지웅아트갤러리, 아트컨티뉴 등 다른 아트테크·미술품 투자 사기 의혹 사건들과 함께, 미술시장과 금융시장의 경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즉, 미술품이란 자산의 불투명성, 고수익 마케팅, 제도 공백, 투자자 보호장치 부재가 결합하면 비슷한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합하면, 서정아트센터 사건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미술품 투자”라는 문화적 외피를 입었지만, 실질은 고정수익·원금보장을 약속한 대규모 유사수신·폰지형 사기 의혹 사건이며,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6년 3월 현재 대표는 구속기소 상태이고 피해 규모는 약 1,100억원대로 파악된다.”고 합니다.
피해자나 투자자 관점에서 이 사건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분명합니다.
미술품 자체가 아니라 “매달 얼마 지급”, “원금 보장”, “재매입 확약”이 앞에 나오는 순간 그것은 예술 거래가 아니라 금융상품에 가깝고, 제도권 공시·수탁·재산분리 장치가 없다면 매우 위험하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에 대해 일찍부터 소비자경보를 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본 기고는 대한민국 미술계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3-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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