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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옴니버스 아트] 욕망의 올무에서 허우적거리다 다시 일어나 순한 양이 되다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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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퀸 서양화가, "소멸의 빛, 사랑의 덫" 심오한 철학 담겨
▲ 준희퀸 junheequeen의 "소멸의 빛, 사랑의 덫" [사진 : 이청강 기자]

[문화예술=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인간의 삶은 욕망과의 싸움이다. 욕망은 언제나 은밀히 숨어 있다가,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달빛이 스며든 안개 낀 저녁처럼, 마음을 흔들고 시야를 흐리게 만든다. 

 

나약한 인간은 욕망을 밀어내려 애쓰지만, 결국 올가미처럼 옭아매는 그 힘에 허우적거린다.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술 한 모금으로 달래는 허기처럼 잠시 잦아들 뿐, 다시금 고개를 든다. 

 

그러나 새벽이 오고 해가 떠오르면, 인간은 욕망을 덮어두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평온과 감사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욕망을 억누르는 순간, 오히려 삶을 성찰하는 기회가 된다.  

 

준희퀸 junheequeen : "소멸의 빛, 사랑의 덫" 심오한 철학 담겨

 

▲ 소멸의 빛 (Light of Extinction)  

 

끝을 향해 가는 순간의 빛, 사라짐 속에서 오히려 강렬하게 드러나는 존재의 의미를 담았다.  

 

▲ 사랑의 덫 (The Trap of Love)  

  

사랑이 주는 달콤함과 동시에 빠져나올 수 없는 속박, 인간을 흔드는 감정의 역설을 표현하고 있다.  

 

▲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의 생태계 (The Ecosystem of Longing I Cannot Help)  

 

그리움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서로 얽히고 순환하는 생태계처럼 인간의 삶을 지배한다는 시적 은유가 된다.  

 

욕망은 덫이자 스승이다. 인간은 그 덫에 걸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조금씩 인간다운 길을 배워간다. 

 

욕망을 외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욕망을 덮는 순간에 비로소 평온을 배운다.  


욕망의 올무 / 이정원

 

안개가 낀 어스푸레한 저녁  

달빛이 비춘다  

내 안의 감춰진 어둠의  

욕망 덩어리가 고개를 든다  

 

통제하려는 손짓과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앞이 뿌옇고 힘이 빠진다  

 

욕망은 사그라지지 않고  

참았던 허기를  

술 한 모금으로 간신히 때운다  

 

새벽이 오고  

해가 중천에 뜨고  

희고 하얀 천으로 욕망을 덮는다  

 

기쁨, 평온, 감사의 단어가 떠오르고  

하루가 시작된다  

 

선악과에서 멀리 떨어져  

눈 마주치지 않고  

다시 순한 양이 되어.


▲ 지난 3월 7일 서울 송파여성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 제1회 KAN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준희퀸 갤러리 대표이자 서양화가,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준희퀸 작가가 ‘융합예술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 이청강 기자]

결국 욕망은 인간을 흔드는 본능이면서도, 삶을 성찰하게 하는 거울이다. 욕망의 올무 속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그 과정을 통해 인간다운 길을 갈구한다. 

 

욕망을 이겨내는 삶, 그것이 곧 인간이 추구해야 할 승리의 길이다.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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