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의 대화
“나는 심플하다”...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전시
거장 장욱진의 ‘대화’를 담다

2026년 4월 1일부터 7월 5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 솔올(Sorol) 전시관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장욱진 화가의 작품 150여 점과 그의 예술적 동반자들 특별전 《장욱진의 대화: 서로가 된 풍경》을 통해 유화, 먹그림, 판화 등 평면 작품부터 제3전시실과 세미나실의 현대적 영상 미디어까지 결합하여 작가가 평생 추구해온 ‘심플함’의 미학을 재조명하고, 관람객에게 사유와 깨달음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개최됩니다.
1. 작가의 철학: "나는 심플하다"
장욱진은 격식보다 '소탈'을, 거창한 것보다 '작고 단순한 것'을 사랑했습니다. 참새나 강아지 같은 주변의 미물을 사랑하며, 군더더기를 덜어낸 자리에 남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그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입니다.

2. 조형적 특징: "스며든 자리"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그림은 인물과 자연의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중심과 주변의 구분이 사라지고 나무, 사람, 동물이 비슷한 밀도로 배치되어 화면 전체가 고르게 호흡하는 구조를 취합니다. 이는 작가의 시선을 내세우기보다 세상 모든 존재가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공존'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3. 매체의 확장: "나무에 새겨낸 화면"
이번 전시에서는 붓과 먹을 넘어 '판화'로 확장된 지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1995년 목판화 선집 『선(禪) 아님이 있는가』는 미술사학자 김철순과의 협업 결과물로, 덜어내고 비워내는 '선(禪)'의 개념을 투박하지만 힘 있는 선으로 구현해냈습니다.

4. 예술적 태도: "참다운 저항과 고백"
장욱진에게 그림은 자신을 가식 없이 드러내는 '진지한 고백'이자 '깨달음의 과정'이었습니다. 슬픈 생각에 잠기기보다 마음을 비우고 공경심으로 사는 것을 '인간의 참다운 저항'이라 보았으며, 문장(글)보다는 오직 그림을 통한 대화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