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그린 그림 15] "종이가 없어서 그릴 수 없는 못그린 그림 " 김재호 (부천 중도초 4학년)

캔버스를 오려낸 상상력, 표현의 틀을 깨다
김재호 어린이의 작품은 단순한 미술을 넘어선 창의적 실험의 결정체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직접 오려내어 제출한 이 작품은, ‘종이가 없어 그릴 수 없는 못그린 그림’이라는 제목과 함께 관람자에게 유쾌한 충격을 선사한다. 제목 자체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창작의 조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림과 캔버스 틀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이 눈에 띈다. 인물의 얼굴을 과감히 생략한 구성은, 오히려 관람자가 그림 전체를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다. 작은 건물과 함께 구성된 장면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따뜻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뒤팡처럼, 그리지 않고도 말하는 그림
특히 이 작품은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마르셀 뒤팡의 실험 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뒤팡이 ‘레디메이드’ 개념을 통해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면, 김재호 작가는 ‘그리지 않은 그림’을 통해 표현의 본질을 되묻는다. 어린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이 유쾌한 도발은, 예술이 반드시 완성된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작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재료의 한계를 창의적으로 극복하고 표현의 틀을 확장하는 놀라운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못그린 그림’이라는 역설적 제목과 함께,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엇이 그림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앞으로도 김재호 작가의 상상력과 도전 정신이 어떤 새로운 세계를 펼쳐나갈지 기대된다.
[ 공동 기획 : 코리아아트뉴스 · 학생신문 / 후원 : 부천 모리지카페, 부천 해피파인아트, 세라모아트 ]
[못그린 그림] 코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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