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소와 아동’ 70년 만에 경매…시작가 25억원
이중섭 ‘소와 아동’ 70년 만에 경매…시작가 25억원

이중섭의 대표작 ‘소와 아동’이 70년 만에 경매 시장에 등장하며, 이 작품은 한 소장가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작품으로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 해왔다. 케이옥션은 9월 메이저 경매에 이 작품을 출품하며, 시작가는 2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작품은 1955년 미도파 화랑 개인전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시장에 나온 적이 없으며, 1972년 현대화랑 유작전과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등 주요 전시에 빠짐없이 등장하며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중섭의 ‘소’ 연작은 현재 10점가량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상당수가 미술관이나 기관에 소장되어 있어 경매 시장에 나올 기회가 극히 드물다. 이에 국내 미술관과 기관들은 이번 경매를 통해 ‘소와 아동’을 비롯한 ‘소’ 작품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주목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소와 아동’이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핵심작으로, 단순한 거래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2018년 47억원에 낙찰된 ‘소’가 세운 이중섭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의 ‘산’도 출품되어 13억원의 시작가로 제시되었다. 이 작품은 박수근 특유의 거친 질감과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풍경화로,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 사람들의 정신과 삶에 대한 존경을 담고 있다.
또한 김창열의 ‘물방울’ 연작 5점도 경매에 오른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물방울 연작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특히 1976년 제작된 200호 대작 ‘물방울’은 9억에서 18억원의 추정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출품작들은 13일부터 24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프리뷰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경매 참여는 케이옥션 회원 가입 후 서면, 현장, 전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가능하다. 경매 당일 현장 참관은 회원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