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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캘리그라피, 시문학과 사랑에 빠지다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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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과의 깊은 연관성...감성의 예술로 시 창작 가치 높여 독자 입장에서는 시문학 더 친근하게 느껴
▲ 캘리그라피, 시문학과 사랑에 빠지다. [사진 : 이청강 기자]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글씨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감성의 예술로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스어 kallos(아름다움)와 graphẽ(쓰기)에서 비롯된 이 단어는 ‘아름다운 글쓰기’를 뜻한다. 

 

하지만 오늘날 캘리그라피는 단순한 필법을 넘어 글자의 형태와 흐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로 확장되고 있다.  

 

시문학과의 깊은 연관성

 

캘리그라피는 시문학과 긴밀히 연결된다. 시가 언어로 감정을 울린다면, 캘리그라피는 그 언어를 시각적으로 울림 있게 전달한다. 

 

동양 전통에서 시·서·화가 함께 어우러졌던 것처럼, 현대 캘리그라피는 시의 언어를 이미지로 재해석하며 감성의 폭을 넓힌다. 시집 표지나 전시회, SNS 감성 글귀 등에서 캘리그라피는 시문학의 메시지를 더욱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정태운 시인의 <능소화 꽃잎아래> 캘리그라피,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정태운 시인]
▲ 본보 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대방어> 캘리그라피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 김미숙 캘리작가]
▲ 이세복 시인의 <겨울 마중> 캘리그라피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 김미숙 캘리작가]
▲ 김경환 시인의 <사랑해 그리고> 캘리그라피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 김미숙 캘리작가]
▲정태운 시인의 <장미의 혼> 캘리그라피,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 정태운 시인]
▲ 본보 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첫눈을 맞으며> 캘리그라피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 김미숙 캘리작가]

문학평론가들은 “캘리그라피는 시의 정서를 눈앞에 펼쳐 보이는 또 다른 언어”라고 말한다. 

 

시문학이 독자의 내면을 울린다면, 캘리그라피는 그 울림을 눈으로 느끼게 하는 예술이라는 것이다.  

 

캘리그라피가 마침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시문학과 사랑에 빠졌다.

 

캘리그라피는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시문학의 언어를 시각적 예술로 확장하는 다리로, 언어와 이미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더 깊은 감동을 창출하며, 현대인의 감성적 소통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독자 입장에서 볼 때 어려운 시문학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 감성의 예술로 승화시킨다. 

 

그렇다. 밤새 잠도 못 자고 창작에 몰두한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그런 고마운 존재이다.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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