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길 위에 피어난 감성의 시… 제1회 휴이야기터 수국 디카시 공모전 대상에 이동자 작가의 ‘기다림’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디지털 사진과 시의 감성을 결합한 새로운 문학 형식인 디카시가 수국길 위에서 아름답게 피어났다. 윤보영감성시학교(교장 서용순)가 주최하고 hue(휴)이야기터, 한국감성캘리그라피협회가 공동 주관한 ‘제1회 휴이야기터 수국 디카시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이동자 작가의 작품 「기다림」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은 윤보영 시인의 집필실이 있는 ‘휴이야기터 수국정원’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수국이 만개한 오솔길을 배경으로 사진과 시가 어우러진 디카시 작품들이 출품되었으며, 총 107명의 참가자가 262편의 작품을 접수했다. 심사에는 디카시 작가, 시인, 사진작가, 시낭송가, 일반 독자 등 총 38명이 참여해 공정하고 깊이 있는 평가가 이루어졌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이동자 작가의 「기다림」은 수국 사이 오솔길을 배경으로 ‘그 님’을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수국 사이 저 길로 / 그님이 올 것 같아 / 꽃보다 먼저 / 내 마음이 / 피어 있었어요.”라는 짧은 시 속에 담긴 기다림의 감정은 사진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대상 후보에서는 두 작품이 동점을 기록했으나, 재투표 끝에 「기다림」이 최종 선정되었다.

최우수상에는 최영문 작가의 「배웅」, 우수상에는 이윤근 작가의 「어떤 증명」이 각각 선정되었으며, 장려상은 노민숙, 정백락, 이운파, 최혜정, 최선미, 주인숙, 채미옥, 이영미, 이명희, 홍유경 등 총 10명에게 돌아갔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창진 시인은 “짧은 시 속에 사진의 감성과 이야기를 담아낸 참가자들의 창의성과 열정이 인상 깊었다”며 “각 작품마다 사진과 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앞으로도 디카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 아름다움과 감동을 나누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특정 지역의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디카시를 창작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향후 개인 사업장이나 지역 명소에서도 디카시 공모전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활용을 허용함으로써 창작 방식의 폭을 넓힌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상식은 오는 8월 23일(토) 오후 4시, 윤보영동시전국어린이낭송대회 본선이 열리는 ‘휴이야기터’ 강당에서 개최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총 13명에게 200만 원의 시상금이 지급된다. 수상작은 윤보영 시인 펜카페 ‘행복이야기' (http://cafe.daum.net/YUNBOYOUNG) 게시되며, 향후 디카시집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또한 전체 응모작은 유형별 분석을 거쳐 디카시 강의 및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디카시의 감성과 사진의 시각적 언어가 어우러진 이번 공모전은,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대상작 수국이 만개한 오솔길 위에 ‘그 님’을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이 담겼다. [사진 : 이청강 기자]](https://koreaartnews.cdn.presscon.ai/prod/125/images/20250814/1755162675681_22247790.jpg)
기다림/이동자
수국 사이 저 길로
그님이 올 것 같아
꽃보다 먼저
내 마음이
피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