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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 책다락 32]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

효산 남순대 시인
입력

●책 소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앙드레 지드의 소설을 김화영 교수가 번역한 책이다.


지상의 행복을 쫓기보다 천상의 성스러움에 가닿기를 원하는 인물 알리사와 그녀를 흠모하는 제롬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촌 지간이자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의 정신적인 고투와 엇갈림의 과정을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그려 냄으로써, 순수함의 지향과 관능적 천성 사이에서 흔들리고 고뇌하는 인간 본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실제로 자신의 외사촌 누이를 흠모하여 결혼했던 지드 자신의 자전적 경험이 작품 곳곳에 투영되어 있는 소설이다.


제롬은 덕성을 추구하는 알리사의 지난한 길을 흔쾌히 따라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결혼 생활의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의 동생 쥘리에트나 인기 작가가 된 친구 아벨처럼 세속의 기쁨 속으로 알리사를 이끌지도 못하는 모순과 망설임 속에서 고뇌를 겪는다. 인물들의 이러한 모순을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그려 냄으로써, 그 속에서 흔들리고 고뇌하는 인간 본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 제목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는 성경 구절에서 따왔다. 소설에선 '주여, 당신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길은 좁은 길'이라며 '둘이서 나란히 걸어가기에는 너무도 좁은 길이옵니다'라고 변형됐다. 『좁은 문』의 미발표 본문이 들어 있는 프랑스어판 「편집자의 노트」를 번역해 추가하여 독자들의 작품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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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bsis


*장르: 심리 소설, 서간체 소설 (일기 형식이 혼합됨)
*주제: 종교적 순결, 이상주의적 희생, 그리고 그로 인한 사랑의 비극
*주요 등장인물

제롬 (Jérôme): 이야기의 화자. 사촌 알리사를 깊이 사랑하는 젊은 지식인.
알리사 (Alissa): 제롬의 사촌이자 연인. 엄격한 신앙심과 이상주의적 열정으로 스스로를 금욕의 길로 몰아넣는 비극적 인물.
쥘리에트 (Juliette): 알리사의 동생. 제롬을 짝사랑하지만 언니를 위해 희생한다.

*배경 및 줄거리 요약

제롬과 알리사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사촌 지간이며, 성인이 되면서 서로 깊은 사랑의 감정을 키웁니다. 알리사의 어머니가 방탕한 삶을 살다 가족을 떠난 후, 알리사는 자신의 삶을 '좁은 문'을 통해 구원에 이르려는 경건하고 엄격한 길로 설정합니다.

순수한 사랑과 헌신: 제롬과 알리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장래를 약속합니다. 하지만 알리사의 사랑은 현실적인 결합보다는 영적인 차원의 순수하고 완전한 사랑을 지향합니다.

숭고한 희생의 시작: 알리사는 동생 쥘리에트가 제롬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동생의 행복을 위해 자신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습니다. 쥘리에트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된 후에도 알리사의 희생적인 태도는 더욱 깊어집니다.

좁은 문으로의 몰입: 알리사는 현실적인 결혼과 행복이 '넓고 편안한 길'이며, 진정한 미덕과 구원은 오직 '좁은 문'을 통과하는 금욕과 고독, 그리고 희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영혼이 타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롬과의 만남을 차츰 줄이고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결말: 알리사는 제롬의 현실적인 사랑을 거부하고, 홀로 금욕적인 삶을 계속하며 자신의 이상에 헌신합니다. 제롬은 알리사의 영혼이 아닌 현실의 알리사를 갈망하지만, 그녀의 뜻을 거스르지 못합니다. 결국 알리사는 요양원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그녀가 죽은 뒤, 제롬은 알리사가 남긴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이 일기장에는 그녀가 제롬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그리고 이 사랑이 자신의 종교적 이상을 방해하는 '유혹'이라고 여겨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며 스스로 고독과 금욕의 길을 택했는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핵심

이 작품은 '숭고한 이상주의와 희생'이 인간의 본성적 욕구와 사랑을 파괴함으로써 결국 비극적인 파멸을 초래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알리사의 선택은 위대한 신앙심의 발로로 볼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행복을 거부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자기 파괴적인 금욕주의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드의 첨예한 도덕적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앙드레 지드 (André Gide, 1869~1951)

●앙드레 지드 (André Gide, 1869~1951)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신프랑스 평론지 주간의 한 사람으로서 프랑스 문단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어 20세기 문학의 진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으며, <사전꾼들>의 발표를 통해 현대소설에 자극을 줬다. 주요 저서에는 <좁은 문> 등이 있으며 194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교수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엄격한 개신교 신자였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신경발작으로 인한 허약한 몸으로 중퇴하고, 19세부터 창작을 시작하여 1891년 데뷔작인 《앙드레 발테르의 수기》를 발표하였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와 《팔뤼드》, 《지상의 양식》, 《배덕자》 등을 발표하였으며, 그가 유일한 소설이라 부른 《위폐범들》도 상징주의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주요 작품은 1909년에 발표한 《좁은 문》, 《이자벨》, 《교황청의 지하실》 등이 있으며, 제1차 세계 대전 후에는 《전원 교향악》,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등이 있다. 1927년에 발표한 《콩고 기행》은 비평가로서의 그를 높이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이며, 소련을 여행한 후 공산주의에 대한 회의를 그린 《소련 기행》은 좌파 언론계의 공격을 받기도 하였다.
 

그는 일찍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르네 데카르트·프리드리히 니체 등의 철학서와 문학서를 읽고, 로마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의 영향을 받으며 종교적 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썼으나 이후 자신의 동성애 경향과 부딪히며 결국 무교로 전향하였다. 1947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프레텍스트》, 《엥시당스》, 《지드의 일기》, 《상상적 면담기》, 《도스토옙스키론》 등이 있다.


1951년 파리의 자택에서 폐렴으로 사망하였으며, 이듬해 로마 가톨릭 교회는 지드의 모든 작품을 금서로 지정하였다.


아내 마들렌 롱도가 2살 연상의 사촌누나였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전적인 소설 <좁은 문>을 저술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때 영향을 받은 청교도적 사상은 성인이 된 지드의 결혼 생활에 걸림돌이 되었다. 지드와 마들렌은 평생 정신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백색결혼 상태로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진짜 원인은 지드가 동성애자인 것에 있었다. 이 때문에 아내는 평생 처녀로 지냈다(...)

결국에는 이들 간의 관계는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게 되었고 1914년부터 지드는 파리에, 마들렌은 1938년에 사망할 때까지 노르망디 교외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퀴베르빌에 따로 지냄으로써 24년 동안 별거 생활을 해야했다. 유일한 혈육인 딸 카트린(1923~2013)은 사생아인데, 아이의 엄마는 화가 친구의 딸이었다. 친구의 딸이 아이를 간절히 원했고, 지드도 또한 혈육을 남기고 싶어서 연인 사이에 아님에도 서로 육체 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시험관 시술이 없던 시절이니 요즘으로 치면 대리모를 통해 자식을 얻은 것과 비슷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앙드레지드의 대표작/성스러운 사랑의 비극적 완성/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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