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모세왓, 2만 8천년의 암석밭…국가유산 첫 공개 탐방”
[제주=코리아아트뉴스 강영임 기자]제주의 숨겨진 지질 보물, 한라산 모세왓이 일반에 첫선을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3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한라산 모세왓 특별 탐방 ‘한라산 밝은 빛의 암석 밭’을 8월 1일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9월 17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모세왓은 지난 7월 15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외곽 지역 선작지왓 인근 약 2.3㎞ 구간에 걸쳐 있으며, 최대 폭은 600m에 이른다. 이 지역은 약 2만 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화산쇄설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유문암질 각력암 조각들이 맞물려 넓게 분포하는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모세왓’이라는 지명은 제주 방언에서 모래(모세)와 밭(왓)을 뜻하며, 밝은 색의 유문암 조각들이 깔린 모습이 마치 모래밭을 연상케 한다. 이곳은 화산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제주 고지대의 자연유산을 대표하는 장소로 평가받는다.
공개행사는 도내 언론사와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1·2 완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완료자 대상 프로그램은 행사 마지막 날인 9월 17일에도 두 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일반 참가자를 위한 탐방은 8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매주 수요일 2회씩, 회당 12명 규모로 진행된다. 사전예약은 7월 30일 낮 12시부터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 누리집에서 시작됐으며, 3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3는 8월 1일부터 본격 시작됐으며, 개막 이벤트로 향사당에서 시즌3 인증수첩 500부를 선착순 배포했다. 2차 배포는 9월 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2만 8,000년 전 한라산의 화산 활동이 만든 모세왓을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제주의 숨겨진 지질 보물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유산의 소중함을 느끼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산 모세왓 특별 탐방은 단순한 자연 관람을 넘어, 제주의 지질과 역사, 언어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적 체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