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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첫 기자회견…문화예술은 어디에?
종합/공지
[KAN: Focus]

이재명 대통령 첫 기자회견…문화예술은 어디에?

류우강 기자
입력
문화예술 분야, 단 한 차례 간략 언급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03. bjko@newsis.com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장면  

이재명 대통령이 7월 3일, 취임 30일을 맞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운영 기조와 주요 정책 방향을 밝혔다. 경제, 검찰개혁, 지방분권, 외교안보 등 민감하고 중대한 주제들이 집중 조명된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는 단 한 차례의 간략한 언급 외에는 사실상 회견에서 제외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 국가의 미래 자산”이라지만…정작 장관 인선은 미뤄져 

현재까지 1기 내각 17개 부처 중 16곳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완료된 상태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아직 지명되지 않았다. 이는 이번 회견에서 문화예술 관련 질의가 전무했던 점과 맞물리며, 정책 우선순위에서 문화가 배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해명: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다보니…” 

이 대통령은 문화체육부 인선 지연에 대해 “K-컬처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지난 6월 30일, 토니상 수상자 박천휴 작가, 성악가 조수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등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다.
 

당시 대통령은 “문화가 곧 국력이며, 콘텐츠 산업은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언급하며 “이런 콘텐츠가 세계적 공감을 얻는 걸 보며 문화의 힘을 실감했다”고도 덧붙였다.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슬라이드1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간담회 장면  [사진 : 대통령실 누리집 ]

문화예술계, 조용한 분노와 아쉬움 

한 공연예술 관계자는 “문화는 국민의 정신을 살찌우는 인프라이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국민 삶의 질’을 말하지만, 문화가 그 핵심임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를 못 정한 이유가 고민의 깊이라면, 그 고민이 문화계와의 실질적 소통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즉석 질의응답이라지만, 분야 안배 필요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사전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진행된 Q&A 형식이었지만, 언론계 내부에서는 다양한 정책 분야 간 형평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문화부 기자는 “핵심 의제에 집중한 것은 이해되지만, 문화, 과학, 환경 등 민생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는 사전에 최소한 하나씩 질문이 배정됐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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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취임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