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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작가 임지찬 개인전 《Monologue》 — 발화 이후의 몸을 기록하다

류우강 기자
입력
서울 HB GALLERY SEOUL, 5월 23일 ~ 6월 20일

HB GALLERY SEOUL은 오는 5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을 확장하는 임지찬의 개인전 《Monologu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배우로서 타인의 언어를 수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언어와 신체 사이에 남겨진 감각의 흔적을 드로잉과 텍스트 작업으로 시각화하며, 배우에서 작가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배우에서 작가로, 수행의 흔적을 기록하다


배우는 타인의 문장을 외우고 감정을 수행하며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존재다. 그 과정에서 자아는 끊임없이 변형되고 유예된다. 임지찬은 이러한 경험 속에서 “언어는 몸 안에 무엇을 남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언어를 단순한 소통의 수단이 아닌 호흡과 긴장, 반복된 감정의 기록으로 바라본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탐구의 결과물이다.

Sonnet, Inkstick on canvas, 116 x 91 cm, 2026
Sonnet, Inkstick on canvas, 116 x 91 cm, 2026

전시 제목 《Monologue》는 단순한 독백을 뜻하지 않는다. 타인의 언어를 반복적으로 수행해온 배우가 자기 자신의 감각과 존재와 마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임지찬은 드로잉과 텍스트 작업을 통해 언어와 신체 사이에 남겨진 감각의 잔여를 탐구하며, 배우로서의 경험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확장한다.


  • 자화상 드로잉: A4 용지 위에 연필과 볼펜으로 반복된 얼굴을 그려낸 드로잉은 완성된 초상이라기보다 순간적인 감정과 상태의 기록에 가깝다. 수많은 드로잉은 배우가 지나온 시간과 감정의 층위를 아카이브처럼 펼쳐내며, 수행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 대형 볼펜 작업: 배우 활동 중 외웠던 대본과 문장에서 출발한 대형 볼펜 작업은 캔버스 위에 빼곡히 적힌 글자들로 구성된다. 이는 단순한 필사가 아니라, 발화되는 순간 사라지는 언어를 물질로 남겨두려는 수행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글자들은 반복된 연습과 시간, 그리고 몸 안에 축적된 언어의 흔적을 드러낸다.
Monolougue, ballpoint pen on paper, 112 x 162cm, 2025
Monolougue, ballpoint pen on paper, 112 x 162cm, 2025

전시 개막일인 5월 23일 오후 5시 30분에는 작가가 신체의 움직임과 호흡을 통해 또 다른 형태의 ‘말하기’를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는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언어·신체·수행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며, 관객에게 보다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Sonnet, Inkstick on canvas, 53 x 46 cm, 2026
Sonnet, Inkstick on canvas, 53 x 46 cm, 2026

《Monologue》는 배우로서 축적해온 수행의 경험이 시각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다. 타인의 언어를 수행해오던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서, 자신의 감각과 존재를 스스로 기록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 임지찬은 이번 전시를 통해 배우로서의 정체성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드러내며, 언어와 신체가 만들어내는 예술적 흔적을 관객과 공유한다.

전시개요


전시명: 《Monologue》 

  • 기간: 2026년 5월 23일  — 6월 20일
  • 장소: HB 갤러리 (서울 종로구 팔판길 5)
  • 오프닝 리셉션: 2026년 5월 23일(토)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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