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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수원의 여름, 싸이와 함께 적셨다 — 흠뻑쇼 SUMMER SWAG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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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수원의 여름, 싸이와 함께 적셨다 — 흠뻑쇼 SUMMER SWAG 2025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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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음악, 그리고 감정의 폭발… 싸이의 전매특허 무대
흠뻑쇼 SUMMER SWAG 2025

[수원=코리아아트뉴스 세라홍 기자]  8월 2일부터 3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은 물, 음악, 그리고 열정으로 넘실거렸다. 
 

흠뻑쇼 SUMMER SWAG 2025


싸이가 이끄는 여름 대표 브랜드 공연 ‘흠뻑쇼 SUMMER SWAG 2025’가 이틀간 열린 수원 무대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선 도시형 축제로 변모했다. 2만 5천 명 이상의 관객이 한데 모여 물에 젖고, 소리 지르고, 싸이의 진심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흠뻑쇼 SUMMER SWAG 2025

물, 음악, 그리고 감정의 폭발… 싸이의 전매특허 무대
 

공연은 오후 6시, 해질 무렵 싸이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챔피언’으로 포문을 연 싸이는 단 5초 만에 관객의 목소리를 폭발시켰다. 전신이 젖어도 아랑곳하지 않은 관객들은 ‘예술이야’, ‘강남스타일’, ‘연예인’ 등 싸이의 대표곡들과 함께 거대한 떼창의 물결을 만들어냈다.
 

싸이는 공연 중 “수원은 나에게 늘 특별한 도시였다. 이 무대에서 느끼는 여러분의 에너지와 진심은, 어느 도시보다 강력하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물대포와 스크린, 조명, 폭죽이 어우러진 무대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퍼포먼스의 생명체 같았다. 싸이는 무대에서 관객을 조련하듯 휘어잡으며, 예술과 본능 사이의 경계를 허물었다.

흠뻑쇼 SUMMER SWAG 2025  [ 사진 : 세라홍 기자]

초호화 게스트와 함께 만든 ‘공동체적 감동’


이번 수원 공연에는 게스트 라인업도 화려했다. 지드래곤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등장하자마자 관객의 함성을 압도했고, 싸이와 함께 무대를 나누며 “싸이가 부르면 달려와야죠”라는 멘트로 우정을 과시했다. 블랙핑크 로제는 ‘아파트’, ‘댄스 올 나이트’ 등 독보적인 곡들로 무대를 채우며 관객에게 큰절을 올려 감사함을 전했고, 화사와 쌈디 또한 각각의 개성과 파워로 관객의 흥을 끌어올렸다.
 

게스트들의 무대가 끝난 뒤에도 싸이는 앵콜을 무려 90분 이상 이어갔다. 이른바 ‘재앙코르’라 불리는 앵콜 무대는 ‘바람났어’, ‘나는 나비’, ‘여행을 떠나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곡들로 채워지며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고(故) 신해철에게 바치는 헌정곡 ‘드림’과 스태프에게 전하는 발라드 ‘기댈곳’은 싸이의 음악이 단순한 흥의 도구가 아니라 감정과 사람을 잇는 다리임을 증명했다.

월드컵 경기장 밖 홍보물 [사진 :세라홍 기자]


‘질서’와 ‘공감’이 함께한 공연장 밖의 풍경


특이점은 공연장 밖에서도 확실히 존재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수원중부서는 공연에 앞서 ‘3대 기초질서 확립 캠페인’을 전개했다. 교통, 생활, 경제 질서에 대한 홍보 활동과 함께 ‘곰순경 굿즈 부채’를 나눠주는 이벤트는 관객에게 공동체적 책임 의식을 심어주는 이례적인 시도였다.
 

 지난 2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 및 수원중부경찰서 경찰관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SUMMERSWAG2025'에서 기초질서 확립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및 수원중부경찰서 경찰관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SUMMERSWAG2025'에서 기초질서 확립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부채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면 싸이의 공연에 참여한 팬들이 질서 지킴이로서도 역할을 했다는 상징적인 움직임이었다.


관객들의 준비와 몰입… 공연 문화의 진화
 

관객들은 저마다 파란색 의상을 갖춰 입으며 ‘블루 드레스코드’를 실천했다.  [사진:세라홍 기자]

관객들은 저마다 파란색 의상을 갖춰 입으며 ‘블루 드레스코드’를 실천했다. 공연 측에서 제공한 파란 우비, 비닐 백팩, LED 너클밴드는 단순한 굿즈를 넘어서 하나의 공동체 코스튬으로 기능했다.

 

수많은 블로그 후기에 따르면, 방수팩과 여벌 옷, 캡모자는 필수 생존 아이템으로 꼽히며 공연 자체가 하나의 야외 생존형 이벤트로 진화하고 있다. 물에 흠뻑 젖고 춤추는 관객들 사이에서, 싸이는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음악을 통해 위로를 건넸다.


교통과 입장, 도시가 흔들렸다


공연 당일, 서울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는 오전에 이미 매진되었고 수원 시내는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입장 번호 순으로 줄을 서며 빠른 입장 전략을 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수원이라는 도시 자체가 싸이의 음악에 잠시 몸을 내어주는 듯한 풍경이었다.

 

수원의 싸이 흠뻑쇼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섰다. 그것은 물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감의 장이며, 질서와 축제가 공존하는 공동체적 이벤트였다. 싸이는 무대에서 관객의 삶을 껴안고, 관객은 물에 젖으며 그 순간의 진심을 되새겼다.
 

싸이는 공연 말미, “이제 여름은 싸이 흠뻑쇼로 완성되는 시대입니다. 수원, 고맙습니다”라고 전하며 다음 도시를 향한 여정을 예고했다.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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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흠뻑쇼#summerswag2025#수원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