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칼럼] 꿈과 행동 사이

"꿈을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괴테의 이 명언은 수많은 명언집과 자기계발서의 첫 페이지를 장식해왔다.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문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장이 품고 있는 위험한 수동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꿈꾸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미래의 성공한 자신을 상상하는 일은 즐겁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사인회를 하는 모습을, 사업가를 꿈꾸는 사람은 성공한 기업의 CEO로서 박수받는 모습을 그린다. 그 상상 속에서 우리는 이미 성공했다. 이미 도착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상상은 너무나 달콤해서, 우리를 현실의 불편함으로부터 도피하게 만든다. 상상만으로는 한 줄의 글도 쓰이지 않고, 한 건의 사업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한다. 꿈을 간직한 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시간은 그저 흘러갈 뿐이다. 꿈은 서랍 속 오래된 편지처럼 빛바래고, 어느새 우리는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후회의 주문을 되뇌게 된다.
20대에 품었던 꿈이 30대에도 여전히 '꿈'으로만 남아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그것은 환상이거나 변명이다. 현실은 냉정하다. 기회는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움직이는 자의 것이다.
꿈이 실현되는 것은 기적이 아니다. 필연의 결과다. 그리고 그 필연을 만드는 것은 오직 행동뿐이다. 행동한다는 것은 불완전함을 감수한다는 의미다. 첫 문장은 어설프고, 첫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 사업 아이디어는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고, 첫 번째 작품은 아무도 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그 서툰 첫걸음이 없다면, 능숙한 열 번째 걸음도 있을 수 없다. 모든 대가는 초보자였고, 모든 성공은 실패에서 시작되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기술이 되고, 그 기술이 모여 결국 우리를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데려간다.
괴테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불완전할 뿐이다. 이렇게 수정하면 어떨까. "꿈을 간직하고 그것을 위해 매일 행동하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꿈은 출발점이다. 나침반이고 방향이다. 하지만 행동은 연료다. 엔진이고 추진력이다. 아무리 정확한 나침반을 들고 있어도, 엔진 없이는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결국 꿈꾸는 자와 이루는 자의 차이는 딱 하나다. 행동하는가, 하지 않는가. 당신이 작가를 꿈꾼다면, 오늘 한 문단을 써라. 사업가를 꿈꾼다면, 오늘 사업계획서 첫 페이지를 작성하라. 화가가 되고 싶다면, 오늘 캔버스에 첫 붓을 대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다.
꿈은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행은 언제나 '지금'에서 시작된다.
"행동 없는 꿈은 그저 소원일 뿐이다." - 작자 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