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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서울에서 유럽을 미리 만나다! 베토벤 ‘합창’부터 정재일 ‘인페르노’까지…유럽 순회 앞둔 세 번의 음악적 프리뷰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입력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첫 유럽 순회공연 8월 서울서 프리뷰 콘서트로 포문 열어. ‘합창’과 한국 창작음악으로 해외 무대 예고
SPO 유럽 순회공연 포스터-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이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2022년 이후 4년 만에 유럽 3개국(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순회공연에 나서며 서울의 주요 공연장에서 해외 무대의 음악적 방향을 먼저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식 유럽 투어 프리뷰를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롯데콘서트홀 무대가 차례로 이어지면서 서울시향의 이번 유럽 행보를 국내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일정이 마련된다.

 

서울시향은 8월 25 일과 26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쿠르잘 오디토리움에서 베토벤 제9번을 선보인 뒤 이탈리아로 이동해 28일 이탈리아 메라노 쿠르하우스 쿠르잘 홀에서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등을 연주한다.  30일과 31일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대공연장 무대에서  두 차례 공연을 이어간다. 순회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암스테르담 연주는 클래식 본고장 유럽에서 서울시향의 기량과 ‘K-오케스트라’의 위상을 각인 시키는 정점이 될 전망이며, 서울시향이 연주하는‘2027년 제82회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 개막공연’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대한민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기획공연에 정식 초청돼 기립 박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투어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서울시향이 함께하는 첫 유럽 순회공연으로 스페인 '킨세나 뮤직 페스티벌'과 이탈리아 '메라노 뮤직 페스티벌', 네덜란드 암 스테르담 '조머콘세르턴' 등 유럽을 대표하는 여름 음악 축제에 초청돼 'K-클래식'의 위상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이번 순회공연에서 서울시향이 선택한 레퍼토리는 베토벤과 모차르트, 멘델스존, 레스피기 같은 유럽 클래식의 중심 작곡가들과 한국 작곡가 정재일의 작품을 함께 놓는 방식이다. 고전적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동시대 한국 창작음악을 해외 무대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구성 자체가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2026 서울시향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 베토벤 합창’포스터 -서울시향 제공

유럽 투어에 앞서 예술의전당, 베토벤 ‘합창’으로 유럽 투어의 문을 연다.

8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서울시향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는 이번 일정 가운데 가장 직접적으로 유럽 순회공연을 예고하는 무대다.

 

9년 만에 서울시향 무대에 오르는세계적인 거장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존 애덤스의 ‘부상 처치사'로 협연 무대에 오른다.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시를 모티브로 탄생한 곡으로, 전쟁 속에서 상처 입은 부상병들을 묵묵히 돌보는 이의 시선으로 인간적 연민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마티아스 괴르네 특유의 깊고 풍부한 음색으로 작품에 담긴 인류애와 서정성을 섬세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매년 가장 빠르게 매진되는 베토벤의 역작 ‘교향곡 9번 ‘합창’‘을 여름에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서울시향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최지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손지훈, 그리고 국립합창단과 함께 환희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국내 정상급 성악진 및 국립합창단과 서울시향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의 공식 프로그램에서도 이 두 작품이 유럽 투어 프리뷰의 핵심 레퍼토리로 제시돼 있다.

특히 베토벤 제9번은 이번 유럽 투어에서 서울시향이 해외 관객과 만나는 중요한 작품이다. 8월 26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공연에서도 존 애덤스의 ‘상처 입은 자’와 베토벤 제9번이 함께 연주된다.


따라서 서울에서의 프리뷰는 단순히 유명한 교향곡을 연주하는 공연이라기보다 유럽 현지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의 음악적 흐름을 국내 관객에게 먼저 공개하는 자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 베토벤 합창’ 포스터-서울시향 제공

8월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역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무대다.


예술의전당 프리뷰가 유럽 투어를 앞둔 음악적 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같은 작품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공공문화의 무대라는 성격이 강하다.
베토벤 제9번의 마지막 악장에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를 바탕으로 한 합창이 등장한다. 인간의 연대와 보편적 화합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는 광복절이라는 역사적 기념일과도 연결될 수 있다.


서울시향이 같은 작품을 서로 다른 공연 맥락에서 선보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나는 유럽 무대를 앞둔 전문 오케스트라의 프리뷰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 음악회다.
같은 음악이라도 공연이 놓이는 공간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관객이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무대의 대비가 흥미롭다.

Jaap van Zweden-서울시향 제공

아울러 8월 20일(목)과 21일(금)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로 유럽 투어의 또 다른 축을 확인하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2023년 예술적 위상에 기여한 음악가에게 수여하는 콘세르트헤바우상을 받았으며, 2025년 5월 콘세르트헤바우에서 열린 말러 페스티벌에서 시카고 심포니를 이끌고 말러 교향곡 6번과 7번을 지휘하며 거장으로서 입지를 입증했다. 


이 공연은 공식적으로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럽 투어에서 연주되는 유럽 순회공연 주요 레퍼토리인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의 입체적 음향을 국내 관객에게 먼저 선보이며 유럽 현지 출국 전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Bomsori Kim-서울시향 제공

특히 이번 공연에서 주목되는 작품은 정재일의 ‘인페르노’와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다. 

서울시향의 이탈리아 투어에서는 정재일의 ‘인페르노’,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가 연주된다. 이탈리아 공연의 협연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다. 

 

서울시향은 유럽의 대표적인 고전 레퍼토리와 함께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이는 해외 유명 작품을 한국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울시향이 한국의 동시대 음악을 유럽 관객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정재일의 작품은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공연에서 모차르트, 멘델스존, 레스피기와 나란히 놓인다. 전통적인 교향악 레퍼토리와 한국의 현대 창작음악을 한 프로그램 안에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이번 투어는 서울시향의 국제적 활동을 단순한 해외 공연 일정 이상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순회공연에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협연자로 나서며,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음악감독인 작곡가 정재일의 위촉곡 '인페르노 (Inferno)'가 유럽 초연된다. 특히 츠베덴 감독의 고향이자 친정과도 같은 암스테르담 콘세르 트헤바우 공연 2회차는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에서도 같은 계열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8월 30일 공연에는 정재일의 ‘인페르노’,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가 배치돼 있다.


즉 롯데콘서트홀 공연은 베토벤 제9번을 중심으로 한 유럽 투어의 한 축과 달리, 모차르트와 멘델스존, 레스피기 그리고 정재일을 연결하는 또 다른 투어 레퍼토리를 국내에서 먼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존 애덤스와 베토벤을 통해 유럽 투어의 핵심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베토벤 ‘합창’을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으로 만난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정재일과 모차르트, 멘델스존, 레스피기를 통해 유럽 투어의 또 다른 음악적 축을 살펴볼 수 있다.


결국 이번 서울 공연들은 ‘유럽으로 떠나는 서울시향’을 소개하는 사전 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축적한 음악적 경험을 유럽의 공연장으로 옮기는 과정, 그리고 유럽의 클래식 레퍼토리와 한국의 동시대 창작음악을 하나의 무대 안에서 연결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시향 정재왈 대표이사는 “츠베덴 음악감독 취임 후 단단하게 쌓아온 음악적 신뢰와 ‘K-클 래식’의 저력을 유럽 본토에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유럽 순회공연의 열기를 미리 느낄 수 있는 서울 사전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번 서울시향의 유럽 순회공연은 하나금융그룹, 비그림파워코리아, 유니슨,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이 공식 후원한다.

 

서울시향의 이번 유럽 순회가 어떤 음악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현지 무대에서 확인할 일이지만, 그 출발점은 이미 서울의 세 공연장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베토벤의 ‘합창’에서 정재일의 ‘인페르노’까지, 서울시향이 선택한 레퍼토리는 전통과 현재를 함께 들고 유럽 관객을 만나려는 이번 투어의 방향을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준다.

 

공연 정보


2026 서울시향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 베토벤 ´합창´


▪ 일시 및 장소 2026년 8월 12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Wed 12 August, 2026 7:30 PM, Concert Hall, Seoul Arts Center

▪ 출연진 - 지휘,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Conductor - 소프라노, 최지은 Gloria Jieun Choi, Soprano -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A Kyeong Lee, Mezzo-soprano - 테너, 손지훈 Ji Hoon Son, Tenor -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Matthias Goerne, Baritone - 합창단, 국립합창단 The National Chorus of Korea, Choir

▪ 프로그램 - 존 애덤스, ‘부상 처치사’ John Adams, The Wound-Dresser -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 ▪ 티켓 가격 R 150,000 S 120,000 A 80,000 B 40,000 C 10,000

▪ 예매 안내 판매처 구분 서울시향 누리집 www.seoulphil.or.kr / 콜센터 1588-1210 NOL 티켓 누리집 nol.interpark.com/ticket / 콜센터 1544-1555 예술의전당 누리집 www.sac.or.kr / 콜센터 02-580-1300 ※ 서울시향 누리집에서 구매하는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

 

2026 서울시향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 베토벤 ´합창´


▪ 일시 및 장소 2026년 8월 16일(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Sun 16 August, 2026 5:00 PM, The Grand theater, Sejong Center

▪ 출연진 - 지휘,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Conductor - 소프라노, 최지은 Gloria Jieun Choi, Soprano -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A Kyeong Lee, Mezzo-soprano - 테너, 손지훈 Ji Hoon Son, Tenor - 바리톤, 김기훈 Gihoon Kim, Baritone Baritone - 합창단, 국립합창단 The National Chorus of Korea, Choir

▪ 프로그램 -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

▪ 티켓 가격 R 70,000 S 40,000 A 10,000 ▪ 예매 안내 판매처 구분 서울시향 누리집 www.seoulphil.or.kr / 콜센터 1588-1210 NOL 티켓 누리집 nol.interpark.com/ticket / 콜센터 1544-1555 세종문화회관 누리집 www.sejongpac.or.kr / 콜센터 02-399-1000 ※ 서울시향 누리집에서 구매하는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

 


2026 서울시향 유럽 순회공연 일정


ㅇ 일 정: 2026. 8. 23.(일) ~ 9. 2.(수)

ㅇ 장 소: 유럽 3개국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ㅇ 지 휘: 얍 판 츠베덴 (現 서울시향 음악감독, 前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공 연 명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 시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 

일 시 2026. 8. 12.(수), 7:30 PM 2026. 8. 16.(일) 5:00 PM 

장 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프로그램 존 애덤스, ‘부상 처치사’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서울시향, 8월 유럽의 여름밤 음악으로 물들인다’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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