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근 리뷰] 송인헌 '컬러의 들판' ,Colored Field
송인헌 작가는 색면으로 재구성한 풍경에 기억과 사유의 색을 담아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특히 프랑스의 노르망디의 지베르니에서 마주한 풍경 속에서 경험한 빛과 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작품들에서는 오랜 작가가 추구했던 감각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재구성한 감각적인 색면회화 대작 중심의 40여 점을 선보인 것이다.

이미 송인헌 작가는 추억이 있는 풍경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그 예술적 평가로 작가는 2015년 제22회 석주미술상과 '제1회 하인두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상의 혜택으로 작가는 변형된 색면과 추상이란 독창적인 세계를 지속하면서 파리 가나에서 레지던시를 하였다.
송인헌 작가는 파리 근교 클로드 모네의 아틀리에 <지베르니>에서 각별하게 영감을 받은 풍경을 통해 유럽의 전원과 추상적 색면이 공존하는 작품을 '컬러의 들판'으로 새롭게 풀어낸 것이다. 자기 스스로의 스토리를 “단순한 색과 면으로 담아내는 작업”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우주와 인간의 공간 사이 맺어지는 관계를 색면 추상으로 일관되게 표현 해왔다.
90년대 송인헌의 회화는 일상적 풍경과 정물을 조합하는 곳에서 출발했었다.
더 구체적으로는 프랑스 화가 캬틀랭의 정물화에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초기의 그런 영향은 정물화에서 나타났으나, 송인헌만의 스타일로 정착, 풍경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창가에서 바라다본 풍경 속에 꽃과 정물을 담아내는 구도와 형식을 가졌지만, 그녀는 2010년을 전후하여 추상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한 평면으로 시점과 무게를 옮기면서 색면의 구성에 몰입했다.
내면의 이야기를 단순한 색과 면으로 담아내며 시공간을 초월한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색면 추상으로 표출 한 것이다. 작품의 단순화된 색면은 작가의 심리적 해석을 통해 고독, 고요, 명상의 맥락으로 살려낸 것이다.

작가의 심리를 압축한 풍경, 이 컬러의 들판은 '추억이 있는 풍경'작업이다. 작가는 “내게 추억이란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이 남긴 흔적, 기억, 향수와 같은 단어”를 아우른다고 했다.

송인헌의 작품에는 집과 바다, 들판의 풍경이 있고, 동시에 대담하게 분할된 조각보에서 영감을 얻은 색면이 전면을 차지한다. 그러한 화풍이 산의 작가 유영국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모티브와 출발에서는 차이가 있다.
또한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이중적 특성도 드러난다.
“여행지에서 느낀 그곳의 냄새, 색, 온도 등을 화면에 담으려 했고 평화로운 그 순간의 행복감이 마음 깊은 곳에 찾아 들면 그것을 색과 이미지로 구성하려고 했다.”
여행 체험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작업하는 고독한 순간들. 우주 속에서 행복에 잠기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이것이 곧 작가의 행복이다.
글 ㅣ 김종근 미술비평가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경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1대학교 팡테옹 소르본에서 DEA 과정 졸업, 박사과정 수료.
20대 후반 현대백화점 미술관 관장을 맡으며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홍익대학교 겸임교수와 서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강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국내외 전시기획과 작가 발굴, 미술상 심사, 평론 및 강연 활동을 이어오며 한국 현대미술의 대중화와 비평문화 확산에 힘써왔다. 특히 작품의 조형성과 미술사적 의미뿐 아니라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함께 조명하는 평론으로 유명하다.
석주미술상 심사위원장, 전혁림 미술상 심사위원장 ,김복진 미술상 심사위원장 ,호암예술상 추천위원, 프랑스 비평구상전 심사위원, 부산시립미술관 전문위원, 한국미협 평론분과위원장 역임. 시문학 추천으로 문단 데뷔. 한국 사립미술관 협회 평가심의 위원,,
저서로는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한국미술 빛나는 작가들 > 《샤갈, 내 영혼의 빛깔과 시》, 《한국 현대 미술, 오늘의 얼굴》, 《달리, 나는 세상의 배꼽》 <태교명화>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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