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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호의 꽃사진 6]  부드러운 털옷 입고 고개 내민 '새끼노루귀'
미술/음악
[박형호의 꽃 사진]

[박형호의 꽃사진 6]  부드러운 털옷 입고 고개 내민 '새끼노루귀'

사진작가 박형호
입력

봄바람이 매섭다. 그래도 봄은 왔기에 살짝 고개를 내밀어 보지만 추운 바람에 어쩔 수 없어 털옷을 껴입었다. 풀숲에 숨어 한껏 허리를 숙여야만 눈에 들어오는 작디작은 꽃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노루귀에 비해 아주 작고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남쪽 해안가에서 볼 수 있다. 잎이 노루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눈 속에서 피어난다 하여 '파설초'라 불리와 지기도 하며, 우리나라에는 노루귀, 섬 노루귀, 새끼노루귀 세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얼마나 많이 들어야 내 귀에도  꽃 필까'  라고 말하는  류안 시인의 시조가 내 마음을 파고 든다.  

새끼노루귀(제주)
새끼노루귀(제주)
노루귀
 
류안
 
햇살에 귀대고
바람을 들었으리

온 세상에 귀대고
자신을 들었으리

얼마나
많이 들어야
내 귀에도 꽃 필까
사진작가 박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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